“한 비트코인 ETF서 하루 6천500억원 유출…비관적 전망 반영”

일각에선 “비트코인 1만8천달러 밑 급락 촉발했을 가능성”

지난주 북미 지역의 한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에서 하루 사이 5억달러(약 6천500억원)가 한꺼번에 빠져나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 취합 결과 캐나다 토론토 증시에 상장된 ‘퍼포스 비트코인 ETF(BTCC)’에서 운용 자산의 약 51%이자 비트코인 2만4천510개에 해당하는 자금이 지난 17일 하루 동안 인출됐다는 것이다.

BTCC는 퍼포스인베스트먼트가 2021년 2월 북미 지역 최초로 출시한 비트코인 ETF로, 이번에 하루 최대 인출액을 기록했다.

퍼포스인베스트먼트 측은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비관적) 전망을 반영한 것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이어 상품의 구조상 누가 인출했는지 직접적으로 알 수 없다면서 “만약 안다고 해도 일반적으로 고객의 행위에 대해 언급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번 인출은 주말 한때 비트코인 가격이 1만8천달러 선 아래로 떨어지는 등 급락한 가운데 이뤄졌다.

전체 가상화폐 시가총액의 45% 정도를 차지하는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11월의 최고점 대비 70% 정도 하락했고, 미국 등의 유동성 회수 흐름 속에 이번 달에만 35% 넘게 빠졌다.

비트코인은 18일 한때 심리적 지지선인 2만달러가 무너진 뒤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1만7천708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는 2017년 강세장 당시 최고점인 1만9천511달러를 깬 것이기도 했다.

한 가상화폐 업계 애널리스트는 “대규모 청산 과정에서 강제 매각 때문에 자금 인출이 발생한 것 같다”면서 이번 인출이 18일 비트코인 가격 폭락을 촉발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반면 다른 투자자문사 대표는 이번 인출이 강제매각 때문일 가능성에 동의하면서도 (폭락이) ETF와 관련있지는 않다고 보면서 “비트코인 ETF의 구조와 관련된게 아니라, 과도한 레버리지(대출)를 쓴 투자자들의 강제 청산이 비트코인 폭락을 촉발했을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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