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대선 주자였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는 만약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젊은 후보로 교체된다면 이는 트럼프 진영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29일 경고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이날 보도된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27일 바이든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한 대선 토론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과 관련해 민주당이 대선 후보 사퇴를 요구해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바이든 교체론이 현실이 되는 것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필연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는 공화당이 간주하지 않아야 한다고 경계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이번 대선 토론에 대해 “많은 이들에게 충격이었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헤일리는 “우리가 본 것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강하다는 것이었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사고의 흐름을 잃어버린 방식, 해야 할 말의 주제를 놓치는 방식 등이 놀라울 정도로 부적합했기 때문에 그게 중요하진 않다”고 덧붙였다.
헤일리 전 대사는 바이든 대통령의 보좌관들이 유권자들에게 그의 정신적 노화를 숨겼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 주변과 그의 행정부에 있는 많은 사람은 계속해서 미국인들에게 ‘비공개적으로 그는 괜찮다, 훌륭하다’고 말했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다는 조짐을 보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들(민주당)은 현명하게 대처할 것이다. 더 젊고, 활기 넘치고, 검증받은 사람을 데려올 것”이라며 “공화당원들은 앞으로 다가올 일에 준비하고 대비해야 할 때다. 민주당은 바이든 대통령을 계속 후보로 둔다면 살아남을 방법이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워싱턴엔 “나이 든 사람들로 가득하다”며 유권자들은 “누가 도전에 응하고 누가 응하지 않는지” 알아야 한다며 ‘나이 공격’을 재차 꺼내들었다.
52세인 헤일리 전 대사는 자신이 상대적으로 젊은 점을 내세워 바이든 대통령뿐만 아니라 트럼프 전 대통령도 공격하면서 공화당의 ‘안티 트럼프’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이와 함께 헤일리 전 대사는 지난 3월 공화당 경선 후보에서 사퇴한 후 처음으로 약 일주일 전에 트럼프 전 대통령과 대화를 나눴다고 공개했다.
그는 ‘좋은 대화’였다면서도, 선거운동에서 자신의 역할이나 내달 밀워키에서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 참여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