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집값이 지난 2분기에 사상 최고가 기록을 또 경신했다. 그러나 너무 치솟은 집값 부담에 대출 금리 부담이 가중되면서 가격 오름세는 이미 둔화하기 시작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11일(현지시간) 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미국의 2분기 단독주택 중위가격은 전년 동기보다 14.2% 급등한 41만3천500달러(약 5억3천838만원)로 집계됐다.
미국의 분기별 주택 가격이 40만달러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NAR은 밝혔다.
집값 급등은 거의 모든 지역에서 관찰됐다. 185개 도시권 중 두 자릿수대 상승률을 찍은 지역이 80%로 1분기(70%)보다 오름세가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전체 도시권 중 작년보다 집값이 내려간 지역은 단 1곳(뉴저지주 트렌턴)에 그쳤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분석했다.
여전히 미국의 집값이 오르는 것은 공급 부족 때문이다.
주택시장 과열로 새집을 찾기 어려워진 잠재적 매도자들이 현재 사는 집을 매물로 내놓지 않고 계속 눌러앉는 가운데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노동력 부족으로 신규 주택 착공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로런스 윤 NAR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집값이 특히 중저소득 계층 노동자들에게는 임금 상승폭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올랐다”며 “최근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락으로 추가 매수층이 시장에 유입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2분기 미 단독주택 가격 상승률은 1분기 15.4%보다는 약간이나마 둔화한 결과다.
이미 일부 지역에서 집값 상승세가 느려지기 시작했으며, 연말까지는 전국적으로 오름폭이 크게 둔화할 것으로 주택 경제학자들은 예상한다고 WSJ이 전했다.
너무 높이 올라버린 집값에 더해 최근 꺾였던 모기지 금리가 다시 올라간 것이 수요를 더 얼어붙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미 국책 모기지업체 프레디맥에 따르면 이번 주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5.22%로 다시 5%를 돌파했다.
2분기 현재 미국의 평균적인 단독주택 매수자가 매달 갚아야 할 모기지 상환액은 월 1천841달러로 전년 동기 1천229달러에서 50%가량 치솟았다고 NAR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