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DC 식당의 구인 간판
미국의 신규 일자리가 3월 들어 예상 수준을 넘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해 들어 평균 증가 폭을 웃도는 ‘뜨거운 노동시장’ 상황이 지속됨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금리인하에 신중한 자세를 취할 것이란 예상이 힘을 얻을 전망이다
5일 미 노동부에 따르면 3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30만3천건 증가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20만건을 큰 폭으로 웃도는 수치다.
지난 1∼2월 고용 증가 폭이 전문가 예상을 크게 웃돌아 시장을 놀라게 한 데 이어 3월도 예상치는 물론 12개월 월평균 증가 폭(21만3천건) 뛰어넘는 큰 폭의 증가세를 이어갔다.
업종별로는 정부부문(7만1천건)이 12개월 월평균(5만4천건)을 크게 웃도는 증가 폭을 나타냈다. 건설(3만9천건)도 12개월 평균(1만9천건)의 2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여가·접객업은 4만9천건 늘어 팬데믹 발생 전인 2020년 2월 수준을 회복했다고 노동부는 설명했다.
3월 실업률은 3.8%로 2월의 3.9%에서 소폭 하락했다. 3월 실업률은 전문가 전망치에 부합했다.
시간당 평균임금은 34.69달러로 전월 대비 0.3% 올라 증가율이 전문가 예상치에 부합했다. 1년 전과 비교한 상승률은 4.1%로, 역시 예상치에 부합했다.
평균 수준을 뛰어넘는 고용 증가세는 미국 경제가 강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동시에 수요 측면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높다는 점을 시사한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기준금리 인하에 앞서 인플레이션 둔화세 지속에 대한 확신이 필요하고, 그러기 위해선 노동시장 과열 완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되풀이해 강조해왔다.
뜨거운 고용시장 지속은 연준이 연내 금리인하에 좀 더 신중한 입장을 취할 것이란 예상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연준 내 매파(통화긴축 선호)로 꼽히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전날 “인플레이션이 계속 횡보한다면 금리 인하를 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이날 고용지표 발표 후 미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4.39% 수준으로 고용지표 발표 직전 대비 6bp(1bp=0.01%포인트) 상승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이날 고용지표 발표 직후 연준이 6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5.25∼5.50%로 동결할 확률을 43%로 반영했다. 이는 전날의 34%에서 크게 오른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