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이후 미국에 여러 세대 만에 가장 거대한 규모로 이민자가 유입되며 인구가 증가하고 노동력 구성이 달라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21년 초부터 지난달까지 약 930만명이 미국으로 순유입됐다고 의회예산국(CBD) 추정치를 인용해서 보도했다.
이는 지난 10년간 규모와 거의 같으며, 지난 4년치의 3배가 넘는다.
이에 따라 미국 인구 증가율이 연 1.2%에 육박해서 1990년대 초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 됐다.
CBD 추산에 따르면 이민자가 없었다면 미국 인구 증가율은 0.2%에 그치고 2040년께부터는 감소할 것이라고 WSJ이 전했다.
이 기간 이민자 중 상당수가 불법으로 입국했다는 점에서 논란이 있다.
그린카드를 소지한 합법적 영주권자는 260만명(28%)으로 예전과 비슷하고, 학생, 외국 정부 공무원 등 비 이민자는 23만명으로 미미하다.
나머지는 ‘기타 외국인’ 그룹으로 650만명에 달한다. 이들은 대체로 미국 남부 국경을 몰래 넘은 뒤 자수하고 망명을 신청했다.
법원에서 승인 여부가 결정될 때까지 일부는 몇 년이 걸리며, 그동안 대부분 일을 한다.
WSJ은 기타 외국인에 관해선 자료가 정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6만가구 대상의 월별 인구조사국 조사와 시러큐스대의 자료 등을 분석해보면 이들은 스페인어 사용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고, 대체로 취업할 수 있는 연령에 교육 수준이 낮다.
WSJ은 16∼64세 인구 비중이 최근 이민자의 경우 78%인데 미국 태생은 60%라고 말했다.
경제활동인구 비율이 68%로 미국 출생자(62%)보다 높다.
취업가능연령 미국인의 5%는 만성질환, 장애 등으로 인해 일을 할 수 없지만 최근 이민자들은 이 비율이 1% 미만이다.
실업률은 지난 5∼7월 사이에 평균 8.2%로 미국 출신(4.2%)이나 이전 이민자 집단(3.5%)보다 높았다. WSJ은 일자리를 찾는 이민자가 급증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이민자들은 여러 조건으로 인해서 미국 근로자보다 돈을 적게 벌고, 이런 점이 단기적으로 임금과 생산성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CBO가 말했다.
이들은 고숙련 일자리에 취업할 준비는 돼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WSJ이 전했다.
고교 졸업장이 없을 가능성이 미국 출신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다만, 이들은 일을 시작하면서 바로 세금을 내기 때문에 재정 적자 감축에 도움이 된다.
이들이 구사하는 언어는 80%가 스페인어였다.
출신 국가는 베네수엘라(14%), 멕시코(13%), 온두라스(8.5%)가 가장 많다.
이민 법원에서 심리 날짜를 배정받은 420만명을 분석한 결과 이들이 많이 정착하는 지역은 플로리다, 텍사스, 캘리포니아, 뉴욕, 뉴저지이다.
이런 이민자를 가장 적게 받는 지역은 알래스카, 버몬트, 웨스트버지니아였다.
이들이 맡은 일은 건설 노동자, 가정부, 요리사 등이 많았지만 8번째로 많은 직업이 소프트웨어 개발자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