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에서 새롭게 유행 중인 변종 엠폭스(mpox)에 감염된 환자가 프랑스에서도 나왔다. 프랑스 보건부는 서부 브리타니 지역에서 1b형(Clade 1b) 엠폭스에 감염된 첫 환자가 나왔다고 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엠폭스는 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급성 발열 발진성 질환이다. 감염된 동물에 의해 인간에게 전파되지만 밀접한 신체 접촉을 통해서 인간에서 인간으로 전염될 수 있다.
엠폭스에 걸리면 경계가 명확하고 중앙이 파인 수포성 발진이 나타난다. 대체로 반점에서 시작해 구진→수포(물집)→농포(고름)→가피(딱지)로 진행되며 통증과 가려움이 동반된다. 또 밤잠을 이루기 힘들 정도의 두통이 동반되기도 한다.
1b형 엠폭스는 2022년 전 세계적으로 확산된 바이러스(clade II)와 계통이 다르다. 전파속도가 더 빠르고 치명률도 더 높다.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024년 초 콩고민주공화국(DRC)에서 발병한 뒤 아프리카 20개국에서 6만9000건 이상의 엠폭스 의심 사례가 발생했으며 1300명 가까이가 숨졌다. 콩고민주가 가장 심각해 3만9000건의 발병과 1000명 이상이 사망이 집중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b형 엠폭스와 관련 지난해 8월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했고 확산제가 줄지 않자 11월 이를 갱신했다. 유럽국가 중에선 스웨덴에서 8월 첫 사례가 보고됐고 이후 독일, 영국, 벨기에에서도 최근 해외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이나 가족과 접촉한 사람들 사이에서 1b군 사례가 보고됐다.
이 때문에 최고 수준의 경계 태세를 유지했음에도 프랑스에서도 첫 환자가 발생한 것. 프랑스 보건부는 이 환자가 “몇 달 동안 여러 계통의 바이러스 변종이 유포되고 있는 중앙아프리카를 여행하지 않은 사람이지만 중앙아프리카에서 돌아온 두 사람과 접촉했다”며 “감염 원인을 찾고 모든 접촉자를 확인하기 위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1b형 엠폭스 감염 사례는 아프리카와 유럽 이외에 캐나다, 인도, 태국, 미국에서도 보고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연말까지 80개국에서 1b형을 포함한 다양한 엠폭스 균주가 보고됐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