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진 음식, 떡국 등 설 음식을 자주 먹은 사람은 커피 생각이 날 수 있다. 설탕 등 첨가물을 넣지 않은 블랙커피는 혈당 조절에 기여하고 비만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간암, 당뇨병, 파킨슨병 예방에 좋다는 내용도 많다. 하지만 커피는 위염-불면증 유발, 칼슘 배출 등 단점도 있다. 커피만큼 개인의 호불호가 갈리는 식품도 드물 것이다. 커피에 대해서 다시 알아보자.
커피 카페인만?…소화, 체중 조절 돕는 ‘이 성분’은?
커피를 떠올리면 카페인이 생각난다. 그러나 커피 속에는 채소-과일처럼 건강 성분이 많다. 커피 나무 열매에서 추출하기 때문이다. 클로로겐산, 카페스톨 등 몸의 산화(노화-손상)를 줄이는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다. 첨가물을 넣지 않은 블랙커피 한 잔의 열량은 5 kcal에 불과하다. 식사 후 음식물의 소화를 돕고 열량을 소비해 체중 조절을 도울 수 있다(대한비만학회 자료). 다만 고기 섭취 후에는 철분 흡수를 방해할 수 있어 식후 30~40분 정도 지난 후 마시는 게 좋다.
혈당 낮추고 탄수화물 흡수 돕는 성분…콜레스테롤로 변할 수 있어
커피 성분 중 카페스톨(Cafestol)은 식물성 지방의 종류다. 커피를 볶을 때 만들어진다. 혈당을 낮추는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근육에서 탄수화물(포도당)의 흡수를 돕는다. 기름진 음식이나 떡국(탄수화물)을 먹은 후 블랙커피를 마시면 이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카페스톨은 지방이다. 간에서 콜레스테롤로 변하는 특성이 있어 많이 마시면 좋지 않다. 커피가 간질환이 간암으로 악화되지 않도록 돕는다는 내용은 잘 알려져 있다. 하루에 블랙커피 2~3잔(작은 잔)이 적당하다.
커피의 각성 효과는 8시간 지속…위염, 불면증 있으면 절제해야
커피의 카페인은 위 점막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공복에 마시면 더욱 나쁘다. 아침 기상 직후 물 대신에 커피부터 마시는 사람은 조심해야 한다. 위염이나 위궤양이 있으면 절제하는 게 안전하다. 불면증 위험을 높이는 것은 상식이다. 개인 차가 있지만 커피의 각성 효과는 8시간까지 지속된다. 따라서 밤잠을 설치는 사람은 오후 3시 이후에는 커피를 마시지 않는 게 좋다.
골다공증, 소변 자주 마려운 경우…몸 상태에 따라 끊거나 조절해야
한때 커피를 볶을 때 태우면 발암 물질이 생성된다는 연구가 큰 논란을 일으켰지만 요즘은 다소 수그러들었다. 그래도 안전을 위해 볶을 때 너무 태우지 않는 게 좋다. 커피의 카페인은 몸속의 칼슘 배출을 촉진하므로 뼈 건강이 나쁘고 골다공증이 있으면 조심해야 한다. 이뇨 작용을 촉진하여 소변이 자주 마려울 수 있다. 중요 모임 때 감안하는 게 좋다. 커피는 장점, 단점이 모두 있다. 개인의 몸 상태에 따라 차이가 크다. 스스로 잘 판단하여 마시지 않거나 조절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