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TV를 보면 얼굴이 변한 사람이 있다. 주름을 감추기 위해 뭔가 시술을 한 것 같은데 오히려 더 이상해진 느낌이다. 여성의 중년은 노화의 출발점이다. 갱년기는 건강마저 뒤흔들어 놓는다. 얼굴은 물론 몸속의 주요 장기들이 본격적으로 늙어간다. 이 시기를 현명하게 대처해야 건강수명의 디딤돌을 마련하는 것이다. 노화에 대해 다시 알아보자.
생명과 직결된 혈관도 늙는다… 탄력 잃었는데 노폐물까지 쌓여?
나이 들면 주름만 느는 게 아니다. 생명과 직결된 혈관도 늙어간다. 젊을 때에 비해 탄력을 잃고 딱딱해지는 경향이 있다. 이 상황에서 20~30대의 식습관을 고집하면 혈관 속에 노폐물이 쌓여 서서히 막힐 수 있다. 미국 보건당국이 갱년기 여성에 뇌졸중(뇌경색-뇌출혈) 주의보를 내린 것은 이와 관련이 있다. 고열량-고지방 음식은 혈관에 나쁜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늘려 고지혈증, 동맥경화, 심근경색증, 뇌졸중 위험을 높인다. 중년이 되면 혈관 건강부터 챙겨야 한다.
골다공증 얕보다가… 넘어지면 오래 입원, 생명까지 위협
넘어져서 고관절(엉덩이뼈)이 부러져 오래 입원한 사람 가운데 사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노년층 뿐만 아니라 50~60대도 조심해야 한다. 갱년기에는 뼈를 보호하던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이 급격히 감소하여 골감소-골다공증 위험이 높아진다. 우유가 내키지 않으면 칼슘 보강-저지방 요구르트, 뼈째 먹는 생선 등을 가까이 해야 한다. 칼슘 흡수를 돕는 비타민 D 생성을 위해 오전에 20분 정도 맨살에 햇빛을 쬐는 게 좋다. 나이가 더 들면 등이 구부정해진다. 중년에는 더욱 뼈 건강에 신경 써야 한다.
식사 때 과식했더니… 오래 부대끼는 이유?
나이 들면 몸에서 분비되는 거의 모든 액체가 줄어든다. 소화액, 췌장액, 쓸개즙 등 소화 관련 액체도 마찬가지다. 젊을 때처럼 라면 2개를 먹으면 소화가 안 돼 불편감이 오래 갈 수 있다. 중년을 넘으면 식사량도 줄여야 한다. 겨울에는 피부의 유분(기름기)이 줄어 피부가 더욱 가렵다. 뜨거운 물에서 오래 목욕하는 것을 피하고 물기가 남은 상태에서 보습제를 발라야 한다.
단 음식, 가공식품 줄이고… 자연 그대로의 음식 더 먹어야
나이 들면 식탐에 휘둘리면 안 된다. 단 음식, 맛을 낸 공장 식품에 빠지면 몸이 망가질 수 있다. 자연 그대로의 음식을 더 먹어야 한다. 채소-과일, 잡곡, 생선, 해조류 등이 그것이다. 모두 혈관 건강을 돕고 몸의 산화(노화)를 지연시키는 항산화 성분이 많은 음식들이다. 물도 충분히 마셔야 한다. 중년 이상이 되면 갈증을 느끼는 중추 신경이 무뎌져 물을 덜 마실 수 있다. 몸을 자주 움직여 몸에 쌓인 열량을 써야 한다. 음식 절제와 운동이 가장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