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국민의 평균 수명은 84.2세로 유럽에서 가장 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영국 국민의 평균 수명은 80.9세로 서유럽에서 가장 짧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스위스 국민과 19년 동안 스위스에 살고 있는 영국인의 인터뷰를 통해 두 나라 국민의 평균 수명에서 차이가 나는 이유를 분석했다.
하이킹의 일상화
스위스 중부 루체른에 두 자녀를 키우고 있는 라모나 요한 씨는 “스위스 사람들에게 운동은 매우 중요하다. 여름에는 호수에서 수영을 하거나 일년내내 산에서 산책을 한다”면서 “하이킹은 국민적인 오락으로 80대 부모님도 하이킹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은 걷기만 하면 바로 스키를 배운다”고 덧붙였다.
스위스에서 하이킹 코스는 국가 도로망만큼이나 광범위하며, 자원봉사자들이 관리한다. 일요일에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수천 명의 사람들이 하이킹에 나선다. 기차도 산으로 연결돼 있어 주말마다 도시를 벗어나 하이킹을 하는 것이 쉽다.
강력한 일과 삶의 균형
2005년 영국에서 스위스로 이주한 디콘 베베스 씨는 “스위스에서는 정신 건강이 우선시된다. 근무 시간은 엄격하게 통제되지만 퇴근 이후 휴식 시간 또한 보장된다”면서 “토요일 밤 10시에 상사의 이메일에 답할 필요가 없다. 영국보다 삶의 속도가 훨씬 느리다”고 말했다.
초콜릿 조금, 뮤즐리 많이
라모나 요한 씨는 “스위스는 세계 최고의 치즈, 초콜릿, 빵 등으로 유명하지만 적당히 먹는다. 국민 음식인 퐁듀, 소시지, 기름진 감자 로스티는 특별한 경우에만 먹는다”면서 “매일 가볍고 신선한 음식을 먹고 엠멘탈과 그뤼에르 종류의 치즈는 대부분 아침 식사때 조금만 먹는다”고 말했다.
디콘 베베스 씨도 “스위스들은 절대 과하게 먹지 않는다”며 “스위스에서는 거의 모든 사람이 점심을 먹으러 집에 가는데 하루 중 가장 많이 먹는다. 저녁에는 시리얼 한 그릇 정도로 가볍게 먹는다”고 말했다.
세계적 수준의 건강 시스템
스위스의 모든 국민은 법에 따라 건강 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민간보험 회사는 신청하는 모든 사람에게 기본 보장을 제공해야 하며 라이프스타일이나 기존 질환에 대한 질문을 하는 것이 금지된다. 실업자나 저소득층의 경우 정부가 보험료를 부담한다. 라모나 요한 씨는 “스위스의 의료는 매우 높은 수준이다”고 말했다.
3년 동안 스위스에서 암 치료를 받은 베베스 씨는 “효과적인 시스템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을 돌보는 것이며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은 자신의 건강을 위해 좋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