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심장, 성기, 태반 등 인체 곳곳에 미세 플라스틱이 쌓여 있다는 연구가 잇따르고 있다. 플라스틱은 몸에 치명적 위험을 안길 수 있는 독성을 갖고 있어 미세 플라스틱이 여러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치매 환자의 뇌에서 일반인보다 훨씬 많은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되기도 했다.
미세 플라스틱을 완전히 피하긴 힘들지 모르지만 플라스틱 칫솔을 버리고 유리컵을 쓰는 등 생활 속에서 그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이 있다. 건강 매체 ‘헬스닷컴’이 이를 소개했다.
△미세 플라스틱은 어떻게 우리 몸에 들어가나
나무나 종이와 달리 플라스틱은 흙으로 분해되지 않는다. 플라스틱이 쓰레기로 버려지면 수조 개의 미세한 조각으로 분해돼 바람과 물에 휩쓸려 모든 곳으로 간다. 바다에 들어간 미세 플라스틱은 미역이나 물고기 속으로 들어간다. 우리가 마시는 물이나 공기를 통해 우리 몸 속으로 침투한다. 또 음식을 통해 인체에 흡수되기도 한다. 연구자들은 미세 플라스틱이 피부를 통해 몸에 스며들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보고 있다.
△음식과 플라스틱 접촉 피하기
플라스틱에 닿은 것을 먹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선 음식을 조리할 때부터 플라스틱 제품을 피해야 한다. 플라스틱 도마를 써서 식재료나 음식을 자르면 미세 플라스틱이 들어갈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조리기구와 식기도 중요하다. 유럽과 영국의 연구자들이 지난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코팅 팬, 특히 마모되거나 코팅이 벗겨진 팬이나 수저 등 플라스틱 주방 용품이 미세 플라스틱의 주요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 플라스틱 용품 대신 주철, 금속, 세라믹 조리 기구나 나무, 실리콘으로 만든 주방용품을 쓰는 게 좋다. 세라믹 기구를 쓸 때 코팅이 긁힐 수 있으니 금속 기구를 쓰지 않는 게 좋다.
플라스틱에 담긴 식품을 사거나 보관하지 않아야 한다. 포장되지 않은 식재료를 쓰는 것이 좋다. 식품을 보관할 때는 유리나 금속 용기를 써야 한다. 남은 음식을 보관할 때 비닐 랩으로 싸지 말고 재사용 가능한 덮개를 쓰는 것이 좋다. 특히 뜨거운 음식을 플라스틱 용기에 넣지 말아야 한다. ‘미세 플라스틱 및 인간 건강을 위한 온타리오 호수 센터’의 책임자인 카르리나 코프마커는 “플라스틱이 부서지거나 손상되면서 미세 플라스틱이 많이 생기기 때문에 가열된 음식이 플라스틱 용기에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옷 소재도 주의해야
폴리에스터(스포츠웨어, 등산복, 바람막이, 패딩에 주로 쓰임), 나일론(바람막이, 윈드브레이커, 비옷, 방수재킷 등), 아크릴(니트 스웨터, 코트, 외투 안감, 인조모피 등) 스판덱스(높은 신축성과 복원력을 가진 합성 섬유로, 주로 레깅스 수영복, 스키니진 등 탄성이 필요한 의류에 사용)플라스틱 기반 직물이다.
옷에서 나온 미세 플라스틱이 피부를 통해 침투하지는 않지만 공기로 방출되거나 세탁시 사용된 물에 들어가 환경 속으로 들어간다. 면 같은 천연 섬유 옷을 사고 옷가지 수를 줄이는 것이 환경에 좋다.
△대나무 칫솔과 실크 치실 사용하기
많은 사람이 칫솔로 양치질하면서 물이나 치약을 삼키지는 않기에 플라스틱 칫솔이 미세 플라스틱 노출에 얼마나 위험한지는 불분명하다. 인도 연구진의 2024년 연구에 따르면 플라스틱 칫솔과 치실은 미세 플라스틱을 만들어낸다.
연구진이 분석한 구강 위생 제품 중 칫솔질은 30-120개의 미세 플라스틱을 만든다. 0.1mm 미만의 작은 입자가 많았다. 입자가 작을수록 인체 조직에 더 쉽게 박힐 수 있다. 치실도 마찬가지다. 치실은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지거나 플라스틱으로 코팅된 제품이 많다. 대나무 칫솔이나 실크 치실을 사용하면 좋다.
△플라스틱 물병 피하기
생수는 미세 플라스틱 노출의 주요 원인이다. 2024년 연구에 따르면 생수 1리터에 20만 개 이상의 나노 플라스틱 입자를 섭취할 수 있다고 추정된다. 병에 담기기 이전의 생수에도 미세 플라스틱이 들어 있었다. 정수 필터는 일부 미세플라스틱을 제거할 수 있다.
지구에 있는 모든 플라스틱의 절반은 지난 25년 동안 만들어졌다. 유럽환경청(European Environment Agency)에 따르면 앞으로 25년 동안 우리가 만드는 플라스틱의 양은 두 배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플라스틱을 줄이는 생활을 하지 않으면 더 많은 미세 플라스틱에 노출될 것은 자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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