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진은 초기 단계에서 여러 유형의 암을 찾아낼 수 있는 ‘TriOx’라는 혁신적인 혈액 검사법을 발표했다. 이 검사는 머신러닝으로 혈액 내 DNA의 여러 기능을 분석하여 암의 미묘한 징후를 식별한다.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된 이 연구는 TriOx가 6가지 암 유형을 초기에 정확하게 감지해 암에 걸린 사람을 확실하게 구별한다는 것을 보여줬다. TriOx가 초기에 암을 발견하는 민감도는 94.9%였다. 이 검사법이 실용화되면 암을 초기에 쉽게 발견해 완치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검사 비용도 저렴해질 것으로 보인다.
연구진은 결장직장, 식도, 췌장, 신장, 난소 및 유방암 6가지 암을 조기 발견할 수 있는 새로운 액체 생검법을 개발했다. 액체 생검은 피 등 체액을 주사로 뽑아내 검사하기에 몸에서 조직 일부를 떼어내는 현행 조직검사에 비해 덜 고통스럽고 간편하다.
연구진은 TAPS라는 최첨단 DNA 분석 기술과 머신 러닝을 결합해 혈액을 순환하는 DNA의 주요 특징을 분석하고 결합했다. 이런 방식은 암 DNA의 작은 부분을 검출할 수 있다. 현재 유전자 검사법은 한두 가지 유전자만 분석하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옥스퍼드 웰컴 인간유전학센터의 디미트리스 바불리스 박사는 “췌장암과 난소암 등 많은 암이 치료가 어려워지는 단계에서 종종 발견된다”면서 “신체 조직 일부를 떼어내는 현재 검사법은 복잡하고 비용도 많이 들어 많은 사람이 정기 검진을 꺼리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 대학 종양학 교수인 애나 슈허는 “전체 암 게놈을 볼 수 있어 검사의 신뢰성이 높다”면서 “개발 초기 단계이지만 일상적인 혈액 검사로 암을 조기 발견할 수 있어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Multimodal cell-free DNA whole-genome TAPS is sensitive and reveals specific cancer signals’란 논문으로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