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합주 중 경합주’ 펜실베이니아·조지아…이기면 백악관 주인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유세 중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펜실베이니아와 조지아주(州)가 올해 미국 대선 승패를 좌우할 ‘경합 주 중의 경합 주’로 떠올랐다.

4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민주·공화 양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의 주인이 되기 위한 가장 확실한 길은 펜실베이니아와 조지아에서의 승리다.

대선 승리를 위해선 전국에서 27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야 하고, 각 주에서 한표라도 더 얻은 후보가 선거인단을 독식하는 미국의 독특한 선거 제도가 2개 주의 몸값을 높였기 때문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민주당의 텃밭인 뉴욕과 캘리포니아 등 동·서부 해안을 중심으로 선거인단을 확보했다.

이에 비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텍사스와 플로리다, 루이지애나 등 보수적인 남부를 중심으로 확고한 지지세를 구축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미국 오대호 인근의 공업지대인 러스트벨트(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미시간)와 남부의 선벨트(조지아, 애리조나,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 등 7개 주가 대선 결과를 좌우할 경합 주로 분류됐다.

그러나 인구수가 많은 주에 더 많은 선거인단이 배정돼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7개 경합 주가 모두 같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아니다.

7개 경합 주에 배정된 선거인단의 수는 93명이다.

이중 펜실베이니아에는 7개 경합 주 중 가장 많은 19명의 선거인단이 배정됐고, 뒤를 이어 조지아에 16명의 선거인단이 배정됐다.

특히 최근 선거 판세를 고려할 경우 펜실베이니아와 조지아의 몸값은 더욱 높아진다는 분석이다.

7개 경합 주 중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6년과 2020년 대선에서 모두 승리한 곳은 노스캐롤라이나뿐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올해 대선에서도 노스캐롤라이나의 선거인단 16명을 확보한다고 가정할 경우 추가로 펜실베이니아와 조지아에서만 승리하면 해리스 부통령을 확실하게 꺾을 수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3개 주 모두에서 승리하지 못하더라도 270명의 선거인단을 채울 수는 있지만, 더 많은 주에서 승리해야 한다.

 

펜실베이니아에서 유세 중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펜실베이니아에서 유세 중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이 때문에 트럼프 캠프도 펜실베이니아와 조지아 선거에 자원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트럼프 캠프가 대선까지 미국 전역에서 사용할 선거광고 예산 중 81% 이상이 펜실베이니아와 조지아에 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리스 부통령 입장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와 조지아에서 승리하는 것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

만약 해리스 부통령이 공화당 지지세가 비교적 높은 노스캐롤라이나에서 패배한다고 하더라도 펜실베이니아와 조지아에서만 승리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누를 공산이 커진다.

WP가 각 기관에서 실시한 122개 여론조사를 취합해 평균을 낸 결과, 해리스 부통령은 펜실베이니아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3%포인트 앞서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지아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2%포인트 우세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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