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CDC의 외부 지원 단체인 CDC 재단이 또다시 대규모 감원에 나섰습니다. 한 달 전90여 명의 직원을 줄인 데 이어, 이번에 추가로 32명이 해고됐는데요. 트럼프 행정부의 공중보건 예산 삭감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CDC 재단은 애틀랜타에 본부를 둔 비영리단체로, 질병통제예방센터의 공중보건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의회가 설립한 공식 파트너입니다.
재단 측은 지난 목요일 전국 보건 프로젝트에 참여하던 직원 32명을 해고했다고 밝혔습니다. 한 달 전 해고된 약 90명까지 합치면 최근 들어 120명 넘는 인력이 줄어든 셈입니다.
재단의 피어스 넬슨 대변인은 애틀랜타 지역일간지 AJC에 보낸 성명에서 “인력 규모는 매년 변동이 있었고 이번 감원 역시 정부 기금 축소에 따른 조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재단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최대 4천 명의 인력을 운영했지만 현재는 약 800명만이 전국에서 보건 프로젝트를 수행 중입니다. 2023년 재단이 모금한 약 2억3천만 달러 중 60%가 넘는 자금이 연방정부로부터 지원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CDC 재단은 그동안 지역 보건부 인력 지원은 물론, 독감 백신 접종 캠페인, 오피오이드 중독 대응, 원주민지역의 식수 개선 사업 등 수백 건의 공중보건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3월, 팬데믹 기간 지역 보건 부서에 지급됐던 114억 달러 규모의 장기 보조금을 환수하겠다고 발표했고 이는 CDC 재단의 지역 협력 사업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전 CDC 국장이자 소아마비와 천연두 퇴치 전략을 설계했던 빌 포에지는 “CDC 재단은 정부의 외교적 제약을 넘어 행동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창립된 것”이라며 “지금처럼 보건 예산이 삭감되는 시기에 오히려 더 큰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일부 보수 진영에서는 재단이 민간 제약사로부터 기부를 받는다며 이해충돌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재단은 최근 수년간 제약사 기부금은 전체 수입의 3%도 안 되며 응급 대응이나 겸상적혈구빈혈과같은 공익 목적 프로그램에만 사용됐다고 반박했습니다.
애틀랜타라디오코리아뉴스 김수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