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뉴욕증시는 애플을 포함한 거대 기술기업들의 실적 발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고용 지표 등 대형 재료에 주목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28일(이하 현지시간) 투자자들이 이번 주 나올 이들의 결과에 집중하고 있다며 그에 따라 S&P 500 지수가 적어도 다음 달까지 어느 방향으로 향할지 보여줄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주에는 시장 가치가 총 10조달러(1경3천380조원)가 넘는 5개 빅테크 기업들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30일에는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이틀 후인 2월 1일에는 애플, 페북 모회사인 메타, 아마존이 각각 실적 발표를 한다.
올해도 여전히 거대 기술기업들이 S&P 500 지수를 상승시키는 원동력이 되는 만큼 이번 주 실적 발표를 통해 전체 시장의 방향을 가늠해볼 수 있을 전망이다.
S&P 500 지수는 올해 불안한 출발 이후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 MS, 알파벳, 아마존, 엔비디아, 메타를 포함하는 대형 기술주들은 지난해 이 지수 상승률 24%의 대부분을 차지한 바 있다.
테슬라가 이달에만 시가총액이 2천억달러(277조원) 이상 줄었음에도 이 회사를 포함한 대형 기술주 7개 종목을 일컫는 소위 ‘매그니피센트 세븐'(M7)은 S&P 500의 29%를 차지할 정도로 기록적인 수준을 기록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주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펀드 매니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M7 주식이 가장 활발한 거래를 보이는 종목들로 다시 꼽혔다.
애플의 경우 그동안 성장에 대한 우려에 시달려 왔는데, 이번에는 4분기 만에 처음으로 매출 증가를 발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들 이외에 최근 비행 중인 알래스카 항공기의 동체에 구멍이 나는 사고로 항공 안전 우려가 다시 불붙은 가운데 보잉은 오는 31일 실적을 발표한다.
팩트셋에 따르면 이번 주 S&P 500 종목 중 106개가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S&P 500 종목 중 4분의 1이 실적을 발표했으며, 이들의 4분기 주당순이익(EPS)은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다.
오는 31일에는 이틀간의 FOMC 회의가 끝나며 4회 연속 기준금리 동결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금리 인하 개시가 예상되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제롬 파월 의장을 비롯한 주요 연준 인사들의 인하 시기와 관련한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지속해 완화하고 미국 경제도 줄곧 성장하는 것을 보여주는 최근의 경제 지표들은 연준이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이밖에 오는 31일 ADP 고용보고서, 다음 달 2일 노동부의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 및 실업률 등이 나올 예정이다.
한편, 채권시장은 FOMC 회의 결과와 함께 미국 정부의 분기별 채권 매각 계획, 각종 경제 지표 등이 나오는 상황에서도 분명한 방향을 보여주지는 못할 것으로 블룸버그는 전했다.
미국 국채의 경우 연준의 통화 긴축 사이클 종료 신호 이후 하락하던 수익률이 다시 꾸준히 상승한 상태로 이번 주 더 많은 변동성을 얻게 될 가능성이 큰 상태다.
JP모건 조사에 따르면 채권 시장에 중립적인(neutral) 투자자의 비율이 지난해 4월 이후 최고치로 증가하면서 기다려 보자는 심리가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