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부’ 오영수 첫 재판 “손잡은 건 있지만…추행은 안 했다”

배우 오영수(78) 씨가 첫 재판에서 강제추행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3일 짙은 쥐색 모자에 코트 차림으로 수원지법 성남지원에 출석한 오씨는 법정에 들어서기 전 심경을 묻자 “미안합니다. 처신을 잘못한 것 같아요”라고 대답했습니다.

오씨의 변호인은 “피고인이 2017년 9월 모 지방에서 연극 공연을 하기 위해 머물던 중 극단 여성단원 A씨와 산책로를 걷고 A씨의 주거지를 방문한 사실은 있으나 공소 제기된 추행 사실은 없다”며 공소사실을 부인했습니다.

오씨는 2017년 7~9월 지방에서 연극 공연을 위해 두 달간 머물던 시기에 A씨와 산책로를 걷다가 “한번 안아보자”며 양팔을 벌려 껴안은 혐의로 지난해 11월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또 A씨의 주거지 앞에서 볼에 입맞춤한 혐의도 공소사실에 포함됐습니다.

피해 여성의 변호인은 법정에서 “피해자는 당시 20대 초반으로 극단 말단 단원이었다”며 “피해 여성의 사과 요구에는 범행을 인정해놓고 피고인이 수사 단계에선 혐의를 부인하며 죄를 반성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오씨는 공판 종료 후 법정을 나와 “산책로에서 피해 여성의 손을 잡은 사실이 있다”고 했으나 “추행은 하지 않았다”고 강제추행 혐의를 재차 부인했습니다.

원로배우인 오씨는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에서 ‘깐부 할아버지’로 출연해 지난해 1월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TV 부문 남우조연상을 받았습니다.

2차 공판은 4월 14일로 피해자 증인신문이 비공개로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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