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레드 노벨 동상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로 공개추천된 인물들 역시 작년과 마찬가지로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이 깊은 이들이 대부분이라고 AFP 통신이 31일(현지시간) 전했다.
노벨평화상을 시상하는 오슬로 소재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이날 노벨평화상 후보 지명 접수를 마감했다.
위원회에 제출된 지명 추천서나 후보 명단은 규정에 따라 최소 50년간 비공개로 유지되지만, 추천인 측에서 어떤 후보를 추천했는지 공개하는 것은 가능하다. 추천인이 될 자격이 있는 이들은 기존 수상자, 세계 각국 국회의원과 내각 각료, 일부 대학 교수 등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은 작년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개시 직후 노르웨이 국회의원인 크리스티안 튀브링예데에 의해 후보로 지명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판했다가 투옥됐거나 독살 시도 표적이 된 러시아 반정부 인사들도 후보로 지명됐다.
변호사 출신이며 야당 지도자인 알렉세이 나발니와, 기자 겸 정치활동가인 블라디미르 카라무르자가 공개추천 후보 명단에 포함됐다. 이 중 카라무르자는 노르웨이 국회의원 잉예르 쇼우의 지명을 받았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지치지 않고” 노력했다는 이유로 파키스탄 상원의장의 공개추천을 받았다. 이어 31일 헝가리 외무장관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에르도안이 노벨평화상을 수상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2021년과 2022년에 연속으로 푸틴을 비판하는 인물이나 단체가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결정됐기 때문에, 2023년에 우크라이나 측 인사나 푸틴에 반대하는 인사가 노벨평화상을 받기는 힘들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에는 우크라이나 시민단체 시민자유센터(CCL)와 러시아 시민단체 메모리알, 벨라루스 인권 활동가 알레스 비알리아츠키가 수상했다. 2021년에는 러시아 언론인 드미트리 무라토프가 필리핀 언론인 마리아 레사와 공동 수상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나 러시아와 직접 관계가 없는 인사들 중에서는 기후대응위기 활동을 벌여 온 스웨덴의 그레타 툰베리와 우간다의 바네사 나카테가 있다. 이들은 노르웨이 녹색당 소속 국회의원인 란 마리 베르그의 공개추천으로 지명됐다.
오슬로 평화연구소 소장인 헨릭 우르달은 AFP에 “3년 연속으로 러시아 방향을 겨냥하는 상을 (노르웨이 노벨위원회가) 줄 것 같지는 않다”며 노르웨이 노벨위원회가 지나친 유럽중심주의에 빠져 있다는 비판을 피하려고 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