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취록 격돌…尹 “‘이재명 게이트’ 있다” 李 “허위면 사퇴하라”

尹 “야당 코스프레” 李 “신천지, 국가방역 가장 비협조적인 분”…코로나 공방

추경 놓고 李 “불났으면 빨리 불을 꺼야지” 尹 “겨우 찔끔예산 14조원”

3차 TV토론…安→尹에 공세 “핀트 못 잡아” 沈, ‘李·尹’ 부동산 세제 비판

여야 대선 후보 4인은 21일 코로나·경제 대책 등을 놓고 격돌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날 선 신경전을 벌인 것은 물론 전날 야권 후보 단일화 제안을 철회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도 윤 후보를 향한 작심 공세를 펼치며 다층적인 전선이 형성됐다.

특히 ‘양강’ 후보는 이 후보의 경기지사 법인카드 공금 횡령 의혹,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의 녹취록을 고리로 윤 후보의 대장동 연루 의혹까지 등장시키며 정면충돌했다.

이들 후보가 TV토론에서 맞붙은 것은 이번이 세 번째로, 지난 15일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엔 처음이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1차 토론회에 앞서 대선 후보들이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8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토론에서 국민의힘이 추경 처리에 반대했던 것을 들어 “불났으면 빨리 불을 꺼야지, 양동이 크기 따지며 나중까지 미룰 일이 아니다”라고 포문을 열었다.

윤 후보는 “여당이니 정부 설득해 50조원 추경 보내라 했더니 겨우 찔끔 예산 14조원을 보내놨다”고 맞섰다.

그러자 이 후보는 “재원을 만들어와야 하는데 기존 예산 깎아서 만들어오라 하니 못하는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윤 후보는 “이 후보가 오늘 이번 선거 이후 코로나 대응이 확 바뀐다고 선언했다. 지금 정부가 마치 국민의힘 정부인 것처럼”이라며 “야당 코스프레”라고 꼬집었다.

이 후보는 우리나라 코로나 사망자·감염자가 세계적으로 가장 적고 경제회복률이 가장 높았다며 “민주당 3기 정부가 방역 성과를 낸 것 자체를 부인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또 “윤 후보 본인 마스크 잘 안 쓰죠. 부인도 잘 안 쓰더라. 대구 신천지에서 사람 죽어 나갈 때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압수수색을) 안 하지 않았나”라며 “국가 방역에 가장 비협조적인 분이 방역 성과 폄훼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반격에 나섰다.

윤 후보는 “이 후보 말씀이 작년부터 바뀌는 것을 보니 오늘 선언한 내용이 과연 지켜질지 믿기가 어렵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토론 앞서 포즈 취하는 대선 후보들
토론 앞서 포즈 취하는 대선 후보들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1차 토론회에 앞서 대선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중반전에 들어서면서 ‘경제’ 주제를 벗어나는 네거티브 공방전도 벌어졌다.

윤 후보가 이 후보의 법인카드 공금 횡령 의혹을 거론하자, 이 후보는 ‘화천대유 관계자 녹취록’이 담긴 패널을 꺼내 들며 맞불을 놨다.

윤 후보는 “민주주의와 경제 발전을 이야기하는데 연일 나오는 경기지사 법인카드 공금 횡령에 대해서는 말을 안 한다”며 “여기에 대해서 제대로 조사하고 본인이 엄정히 책임지는 것이 민주주의고 이렇게 해서 사람들의 일할 의욕 북돋는 게 경제발전의 기본 아닌가”라고 물었다.

그러자 이재명 후보는 김만배 씨와 제3자의 녹취록이 담긴 패널을 들고 “‘윤석열은 영장 들어오면 죽어’, ‘윤석열은 원래 죄가 많은 사람이야’, 이게 녹취록이다”라며 내용을 읊었다.

대장동 사업 관계자들과 윤 후보의 관련성 의혹을 제기하며 그간 윤 후보의 ‘대장동 게이트’ 공세에 반격에 나선 것이다.

윤 후보는 이에 “그 사람들은 이 후보와 훨씬 가까운 측근”이라며 “제가 듣기론 그 녹취록 끝에 ‘이재명 게이트’란 말을 김만배가 한다는데 그 부분까지 포함해 말씀하시는 게 어떠냐”고 받아쳤다.

이 후보는 “전 그 사람들, 정영학·남욱을 본 일이 없다. 무슨 측근에 가깝나”라며 “허위사실이면 후보 사퇴하겠냐”고 따져 물었다.

또 “윤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대장동) 모든 자료가 이재명을 가리킨다’고 쓰고 국민을 속였는데 사과할 생각이 없느냐”고도 말했다.

윤 후보는 “전혀 없다”며 “3억5천만원 들고 가서 1조 가까운 수익을 번 것이고 승인권자·수용권자가 바로 이재명 성남시장”이라고 받아쳤다.

그러자 이 후보는 “투자금과 자본금 구분도 못 하느냐”며 “투자금은 3억5천만원이 아니라 1조3천억이다. 거짓말을 하느냐”고 추궁했다.

다시 이 후보는 “이재명 게이트라고 말한 것 책임질 수 있느냐”라고 물었고, 윤 후보는 “한번 그 녹취록을 틀어보시죠. 끝까지”라며 팽팽한 신경전을 펼쳤다.

방송토론 앞서 포즈 취하는 대선 후보들
방송토론 앞서 포즈 취하는 대선 후보들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1차 토론회에 앞서 대선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단일화 논의가 결렬된 안 후보와 윤 후보의 전선도 뚜렷하게 그려졌다.

안 후보는 “금리를 올리면서 확장재정을 하면 형편 어려운 많은 사람이 돈을 갚지 못하게 되는 상황에 몰린다”며 윤 후보의 입장을 물었다.

윤 후보가 재정확장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면서 “한국은행이나 재정 당국이 물가 관리를 잘해야 하고, 이것이 지나가면 빨리 재정지출을 줄여 건전성을 다시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안 후보는 “핀트를 못 잡는 것 같다”며 재정건전성 확보와 재정확장 두 가지를 어떻게 잡을 거냐고 재차 물었다.

이어진 윤 후보의 답변에도 안 후보는 “깊이 고민을 안 한 것 같다”고 꼬집은 뒤 코로나19 특별회계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안 후보는 윤 후보 공약인 ‘디지털 데이터 경제’와 관련해 질문을 이어가며 “정부 데이터 개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도 물었다.

윤 후보가 “정부 데이터는 공유할 수 있는 것도, 보안 사항도 있는 것 아닌가”라고 답하자, 안 후보가 눈을 지그시 감고 살짝 웃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 모습이 화면에 포착되기도 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양강’ 후보의 부동산 세제 공약을 동시에 비판했다.

심 후보는 “이 후보가 낸 것이 공급 폭탄, 규제 완화, 부동산 감세인데 이건 국민의힘에서 계속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며 낸 대안”이라고 지적했고, 이 후보는 “국민에게 필요하고 현실적으로 유용하면 한다는 입장”이라고 대답했다.

심 후보가 윤 후보를 향해서도 “30억 집에 종부세 92만원이 폭탄이냐”며 종부세 완화 공약을 직격했다. 윤 후보는 “이 정권의 부동산 정책이 잘못돼 집값이 너무 치솟고, 퇴직하고 집 한 칸 가지고 별도 수입 없는 경우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심 후보는 윤 후보의 주식양도세 폐지 공약에 대해서도 “이재용 일가 감세법이냐”고 몰아세웠다.

윤 후보는 “재벌 기업 대주주들이 자식에게 이전하거나 누구에게 증여할 때는 상속·증여세법에 따라 세금을 제대로 물릴 수 있다”며 오히려 개미 투자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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