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정상 논의 후 관련 조직에 협상 지시해”
러시아는 자국에 억류된 미국 시민권자 2명을 러시아 죄수와 맞교환하자는 미국의 제안이 공개되자 협상이 진행 중이며 결론은 나지 않았다고 28일(현지시간) 밝혔다.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이번 제안은 러시아와 미국 대통령 사이에 한 번 논의된 적이 있다”며 “양국 정상은 관련 조직에 협상을 진행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권한이 있는 부서에서 협상이 진행 중”이라며 “구체적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미국은 러시아에 억류된 미국인 브리트니 그라인더와 폴 휠런을 석방하는 대가로 미국에서 복역 중인 러시아인 빅토르 부트를 러시아로 돌려보내겠다고 지난달 제안했다.
그라이너는 미국 여자프로농구(WNBA) 스타로 올림픽 2관왕이다. 오프시즌 러시아팀 UMMC 에카테린부르크에서 활동한 그라이너는 지난 2월 미국에서 2주간 휴가를 보낸 뒤 러시아에 입국하다 마약 밀반입 혐의로 공항에서 체포돼 재판을 받고 있다.
기업 보안 책임자인 휠런은 2020년 스파이 혐의로 체포돼 16년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러시아에 수감 중이다. 본인은 결백을 주장하고 있고, 미국도 잘못된 혐의를 씌운 것이라는 입장이다.
러시아인 부트는 수백만 달러 상당의 무기를 불법적으로 판매한 혐의로 2012년 미국에서 25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CNN 보도 후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기자회견을 열어 그라이너와 휠런을 미국으로 데려오기 위해 몇 주 전 러시아에 중요한 제안을 했다면서 러시아로부터 답변을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과 러시아는 지난 4월에도 몇 달간 협상 끝에 상대국에 수감 중이던 죄수 맞교환에 합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