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알드 달의 ‘마틸다’ 스타일 케이크
‘찰리와 초콜릿 공장’·’마틸다’ 등 영국 아동문학 거장 로알드 달의 작품들이 구시대 표현 수정을 둘러싼 격렬한 논쟁 끝에 원본으로도 남게 됐다.
펭귄 출판사 측은 24일(현지시간) 로알드 달의 작품 속 표현을 고치지 않고 그대로 살린 ‘로알드 달 클래식 컬렉션’을 출간하겠다고 밝혔다.
출판사는 “최근 논쟁을 들으면서 달 작품의 특별한 힘을 다시 확인했다”고 말했다.
최근 출판사가 달 작품 속 표현을 요즘 잣대에 맞춰서 바꾼 것이 알려지면서 문학계를 넘어 사회 각계에서 반대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슬람에 대한 모욕적 표현으로 평생 암살 위협에 시달려 온 논쟁적 작가 살만 루슈디가 ‘이상한 검열’이라며 반발했고, 판타지 소설 ‘황금 나침반’의 작가 필립 풀먼은 문제가 있으면 저절로 잊히게 해야지 임의로 손을 대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도 그런 식으로 수정하면 안 된다는 입장을 내놨고, 커밀라 왕비는 전날 행사에서 작가들을 만나 “표현의 자유나 상상을 제한하는 사람들에게 방해받지 말라”고 강조했다.
팽귄 산하의 아동문학 출판사 퍼핀과 저작권 관리업체 로알드 달 스토리컴퍼니는 2020년부터 전문가들과 함께 달의 작품 속 표현을 현재 기준에 맞춰 바꿨다.
이들은 외모, 성, 인종 등과 관련해서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게 여겨지는 표현을 찾아내서 ‘뚱뚱한(fat)’과 ‘못생긴(ugly)’ 등을 지우는 등 수백 군데를 고쳤다.
1990년 사망한 달은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작품을 내놨지만, 반유대주의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으며 2020년엔 유가족이 사과하기도 했다.
달 작품의 저작권은 2021년 넷플릭스가 사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