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부의 돈 낭비를 없애겠다며 정부 곳곳을 파헤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번에는 정부의 금 보유고에 대한 조사를 시사했다.
머스크는 17일 엑스(X·옛 트위터)에 “포트 녹스에서 금을 찾고 있다…”라고 적었다.
그는 “포트 녹스에서 금이 도난당하지 않았는지 누가 확인하느냐. 금이 거기에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 그 금은 미국 대중의 것이다. 우리는 금이 거기에 아직 있는지 알고 싶다”고 밝혔다.
포트 녹스는 켄터키주에 있는 육군 기지의 이름인데 이 기지 바로 옆에 재무부가 운영하는 금 보유고도 같은 이름으로 불린다.
공화당 일각에서도 머스크에 조사를 촉구하고 있다.
랜드 폴 상원의원(켄터키)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포트 녹스를 감사해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폴 의원은 “어떤 사람들은 포트 녹스를 매번 감사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난 더 많은 햇살을 비추고, 더 투명하게 할수록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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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부는 보안상 포트 녹스에 방문객을 허용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미국 사회에서는 포트 녹스에 실제 금이 없다거나 금을 팔았다는 음모론이 종종 부상했다.
미 정부는 1943년 당시 프랭클린 D. 루즈벨트 대통령이 포트 녹스를 방문한 뒤 1974년에 처음으로 의회 대표단과 기자들에게 시설을 개방했다.
화폐주조국은 금고에서 금을 옮겼다는 소문이 지속되는 경우 재무부 장관이 방문을 허용한다고 설명했다.
이후 트럼프 1기 행정부 때인 2017년에서야 당시 스티븐 므누신 재무부 장관이 켄터키 주지사, 의회 대표단과 함께 포트 녹스를 찾아 금을 확인했다.
미 화폐주조국에 따르면 포트 녹스에 1억4천730만 온스의 금이 저장돼 있는데 이는 재무부가 관리하는 금 보유량의 약 절반이다.
미 정부는 이 금의 장부 가격을 온스당 42.22달러로 계산해 포트 녹스에 62억달러(약 9조원) 상당의 금을 보유한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
현재 시가인 온스당 약 2천900달러로 계산하면 4천270억달러(약 616조원) 상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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