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가정에서 한국어를 사용하는 인구가 1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 절반 이상은 영어 구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공공 서비스 접근성 개선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미국 인구조사국이 6월 3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 동안 미국 내에서 가정에서 한국어를 사용하는 인구는 108만 6천 명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5세 이상 인구를 기준으로 한 통계로 전체 인구의 약 0.4%에 해당합니다. 한국어는 중국어, 베트남어, 타갈로그어, 아랍어에 이어 다섯 번째로 많이 사용되는 비영어권 언어로 기록됐습니다.
그러나 한국어 사용자 가운데 절반이 넘는 55만 4천 명, 즉 51%는 영어를 ‘잘하지 못한다’고 응답해 언어 장벽이 여전히 높다는 점을 보여줬습니다.
전문가들은 한인 이민자들이 의료, 교육, 법률 등 공공 서비스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통역과 번역 시스템의 강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번 조사는 인구조사국의 아메리칸 커뮤니티 서베이(ACS)를 기반으로 500개 이상의 언어 사용 현황을 분석했습니다. 보고서는 2015년 이후 약 10년 만에 갱신된 것입니다.
한편, 아시아·태평양계 언어 사용자는 전체 1,091만 명에 달하며 이 가운데 487만 명이 영어 구사에 불편을 느낀다고 답했습니다.
애틀랜타라디오코리아뉴스 김수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