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북서부 주민들의 혈액에서 미국 평균을 훨씬 웃도는 수준의 독성 화학물질이 검출됐습니다. 이른바 ‘영원한 화학물질’, PFAS 오염이 건강 우려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조지아주 롬과 칼훈 지역 주민 177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에모리대학교 연구에서, 혈액 속 PFAS 농도가 전국 평균을 크게 초과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PFAS, 이른바 ‘영원한 화학물질’은 분해되지 않고 체내에 축적되는 성질을 지녀 수년 전부터 전 세계적으로 건강 위험이 지적돼 왔습니다.
로컬 주민인 돌리 베이커 씨는 혈액 내 PFAS 농도가 1,300나노그램에 달해, 전국 평균의 260배를 넘는 수치를 통보받았습니다.
“정말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절망어린 답입니다.
연구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의 약 40%는 대표 성분인 PFOA 농도가 전국 상위 5%를 넘었고, 또 다른 성분인 PFHxS 역시 12%가 기준치를 초과했습니다.
PFAS는 카펫, 포장지, 소방용 거품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돼 왔고 조지아 북서부는 이들 산업이 밀집한 지역입니다.
롬시는 2016년, 고농도의 PFAS로 인해 강물 취수를 중단하고 이후 3M과 듀폰, 모호크 등 주요 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2023년 약 2억7,900만 달러의 합의금을 확보했습니다.
에모리대 연구진은 향후 어린이 대상 조사와 건강 영향에 대한 후속 연구를 계획하고 있지만 연방정부 연구비 삭감으로 예산 확보가 불투명한 상태입니다.
주민들은 여전히 명확한 해답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칼훈 주민 폴 쇼프너 씨는 혈중 PFAS 농도가 전국 상위 5%를 넘었고 고혈압을 앓고 있는 본인이 이 화학물질의 영향을 받은 건 아닌지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건 단지 진실“이라고 그는 말합니다.
애틀랜타라디오코리아뉴스 김수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