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서울 도심 4만 집회…”尹 정권은 ‘검폭'”

민주노총이 28일 오후 서울 도심에서 노동조합에 대한 정부의 강경한 정책을 규탄하는 대규모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서 민주노총은 윤석열 대통령이 노조의 건설현장 폭력행위를 지칭하면서 쓴 ‘건폭’이라는 표현을 인용, 현 정부를 ‘검폭'(검찰 폭력)이라고 일컬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건설노조가 탄압받는 이유는 민주노총의 선봉에 있기 때문”이라며 “건설노조에 대한 탄압은 민주노총에 대한 탄압이므로 건설노동자와 함께 싸울 것”이라고 연설했다.

또 “민주노총은 탄압 속에 성장하고 투쟁으로 돌파해온 조직”이라며 “전면적 탄압이 있으면 언제라도 즉각 총파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민주노총 건설노조 장옥기 위원장은 “건설자본의 이익을 위해 건설노조를 ‘건폭’이라고 매도하고 탄압하고 있다”며 “윤 정권이야말로 국가권력을 사적으로 이용하고 온 나라를 검찰 독재로 만드는 검찰 폭력, ‘검폭’ 아니겠느냐”고 주장했다.

이날 전국 각지에서 민주노총 산하 노조 조합원이 건설노조 지지를 위해 모이면서 결의대회에는 경찰 추산 4만명(주최측 추산 4만3천명)이 참석했다.

집회 참여자들은 ‘탄압이면 항쟁이다!’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었고 집회 중간중간 “건설노조 지켜내자” 등 구호를 외쳤다.

오후 4시10분께 결의대회를 마친 이들은 서울역과 남영역 등을 거쳐 대통령 집무실 인근인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으로 행진했다.

건설노조 탄압 규탄 결의대회에서 구호 외치는 민주노총
건설노조 탄압 규탄 결의대회에서 구호 외치는 민주노총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28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윤석열 정부를 규탄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3.2.28

이에 앞서 오후 1시30분께 정부서울청사, 경찰청, 종각역 앞에서 산별 노조별로 각각 사전 집회가 열렸다.

대규모 집회가 오후 내내 이어지면서 세종대로, 한강대로 등 서울 시내 주요 도로가 통제되면서 교통이 심하게 정체됐다.

서울교통정보시스템(TOPIS)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서울 도심 속도는 시속 8.8㎞였고 세종대로, 을지로, 남대문로 등 도로도 시속 10㎞ 이하로 떨어졌다.

경찰은 이날 집회에 100개 기동대(약 6천명)를 배치했다.

서울경찰청은 전날 “교통을 막는 불법행위에 현장 검거 등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고 경고했다.

윤석열 대통령 모형과 망치
윤석열 대통령 모형과 망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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