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트럼프, 뉴욕 표심잡기 출격…역대급 모금 vs 경찰 조문

조 바이든 대통령

 

11월 대선에서 재대결이 예정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8일 나란히 뉴욕시를 찾아 뉴욕 표심잡기 경쟁에 나섰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함께 뉴욕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대규모 후원금 모금 행사를 열었다.

전직 대통령들은 물론이고 할리우드 스타들이 대거 참여한 이번 행사를 통해 거둬들인 돈은 2천500만달러(약 33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바이든 대통령과 워싱턴 DC에서부터 나란히 전용기 ‘에어포스 원’을 타고 동행한 오바마 전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뛰어난 사례”라며 바이든 대통령을 한껏 추켜세웠다.

클린턴 전 대통령 역시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을 누릴 만하며, 전 세계의 민주주의가 이것을 필요로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공화당 후보로 내정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직격, “다소 늙었고 망가졌다”고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지율 측면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근소하게 밀리고 있지만 자금 동원력에서는 경쟁자를 일찌감치 압도하는 상황이다.

지난달 말 기준 바이든 대통령이 보유한 자금은 1억5천500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사법 리스크에 시달리며 정치 후원금의 상당수를 재판 비용으로 끌어 쓰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보유 자금은 3천700만달러에 불과하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뉴욕주 나소카운티의 장례식장을 찾아 교통단속 도중 총격으로 사망한 뉴욕 경찰의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법질서 강화’를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장례식장에 약 30분간 머물고 나온 뒤 기자들과 만나 “(총을 쏜) 그는 21번이나 체포된 불량배였고 동승자도 여러 번 체포됐지만 그들은 (그런 정도의 처벌로는) 배울 줄을 모른다. 존중감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 뉴욕포스트 등 언론들은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유가족은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며 “우리는 (범죄를) 멈춰야 하고, 법질서로 돌아가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말은 (범죄자들이) 뭔가를 배우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더 강화하고 더 강력하게 만들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날 총격으로 사망한 뉴욕 경찰을 조문한 것은 이날 오후 예정된 민주당 소속 조 바이든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합동 선거자금 모금 행사를 의식한 것으로 미 언론들은 분석했다.

특히 언론들은 뉴욕에서 민주당 소속 시장이 시정을 맡은 이후 범죄가 늘어나고 공권력이 무력화돼 경찰과 일반 주민의 희생과 피해가 늘고 있음을 부각함으로써 표심을 공략하기 위한 것에 무게를 뒀다.

든든한 전직 대통령들의 지원 사격을 받는 바이든 대통령과 대조적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특유의 거침없는 독설과 좌충우돌 스타일 때문에 공화당 출신인 조지 W.부시 전 대통령과 껄끄러운 관계를 해소하지 못하고 있어 선거지원은 기대도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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