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현충일인 27일 메모리얼 데이 기념사에서 ‘민주주의’를 강하게 외치고 나섰다.
오는 11월 대선의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대선을 앞두고 ‘민주 대(對) 반민주’ 구도를 선명하게 부각하는 메시지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버지니아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한국전쟁을 비롯해 제2차 세계 대전, 베트남전에서 숨진 희생자들을 기리며 “우리는 이 모든 전쟁을 우리와 타인의 자유를 위해 싸워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모든 세대는 독재와 민주주의의 전장에서 싸워 민주주의를 지켜내야 한다”며 “우리의 민주주의는 정부 체제 이상이다. 이것은 미국의 영혼”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늘 우리는 자유와 민주주의, 기회와 평등에 기반한 미래를 위해 싸웠던 그날을 기억하고, 다시 한번 함께 모여 미래를 되새기기 위해 모였다”면서 “미국은 모든 사람이 평등하게 창조됐고 평생 평등하게 대우받을 자격이 있다는 이념에 기반한 유일한 나라”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이것을 완전히 실현하지 못했지만, 그렇다고 결코 포기한 적도 없다”며 민주주의에 대한 강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11월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대선 리턴매치를 앞두고 그동안 트럼프 전 대통령의 ‘1·6 의회 폭동’ 선동, 대선 결과 불복, 민주적 헌정 질서에 대한 노골적 반감 등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반(反)민주주의적 행태를 지적하며 ‘민주주의와 독재의 대결구도’를 강하게 부각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5일 미 육군사관학교 웨스트포인트 축사에서도 예비 장교들에게 독재에 저항하고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하라는 웨스트포인트 졸업생들의 2020년 공개 서한을 소개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저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