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을 충분하게 구하지 못해 굶어야 하는 미국 가구가 1천800만 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은 4일(현지시간) 미국 농무부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 미국 전체 가구의 13.5%인 1천800만 가구가 기아 상태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100만 가구가량 늘어난 수치다.
특히 1천800만 가구 중에서 680만 가구는 기아 상태의 수준이 심각한 상황으로 분류됐다.
미국 내 기아는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였지만, 2021년부터 증가세로 바뀌었다.
당시 코로나19 팬데믹이 마무리되면서 저소득층에 대한 연방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식품 및 급식 지원이 중단된 영향이 컸다.
농무부는 지난해 기아 상태에 놓인 미국 가구 수가 늘어난 원인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는 않았다.
다만 톰 빌색 농무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 저소득층 아동 급식 등에 쓰이는 영양보충지원 프로그램(SNAP)의 문턱을 높이고, 아동에 대한 세제 혜택 연장안을 처리하지 못한 연방 의회를 비판했다.
빌색 장관은 “굶주리는 미국인이 있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사태”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비영리 단체인 ‘얼라이언스 투 엔드 헝거'(AEH)는 성명을 통해 “하루아침에 미국에서 굶주림을 근절할 수는 없다”며 “아동에 대한 세제 혜택과 함께 연방 차원의 급식 및 식품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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