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최대 개신교 교단인 남침례회가 동성결혼을 전면 반대하고 이를 합법화한 연방 대법원 판례의 폐기를 촉구하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특히 이번 총회에서는 성 정체성과 출산율, 포르노와 스포츠 도박 등 다양한 사회 이슈에 대해서도 보수적인 결의안이 통과됐습니다.
텍사스 댈러스에서 열린 미국 남침례회(Southern Baptist Convention) 연례 총회. 전국에서 모인 1만여 명의 교회 대표자들이 동성결혼에 대한 교단의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남침례회는 이번 회의에서 동성결혼을 허용한 미 연방대법원의 2015년 판결, 이른바 ‘오버게펠 대 호지스’ 결정을 폐기할 것을 요구하며, “결혼은 한 남자와 한 여자의 결합”이라는 교단의 전통적 입장을 결의문에 명시했습니다.
이 결의문은 단순한 선언을 넘어, 입법자들에게 창조 질서를 반영한 법을 만들 것을 촉구하고, 성별은 생물학적 사실임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결의안은 최근 보수 진영에서 우려하는 출산율 저하 문제도 언급하며, 자녀를 ‘축복’으로 여기고 건강한 가정 안에서 출산과 양육을 장려하는 정책 마련을 요구했습니다.
한편, 이번 총회는 성학대 피해를 공개했던 제니퍼 라일 씨의 사망 소식으로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시작됐습니다. 교단은 2022년 라일 씨에게 공식 사과했지만, 피해자 보호와 관련된 제도적 개혁은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남침례회는 이번 총회에서 여성 목사 허용 교회에 대한 제재 방안과 교단의 공공정책 부서를 해체할지 여부도 논의하고 있습니다.
애틀랜타라디오코리아뉴스 김수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