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궁 들고 “영국 여왕 죽이러 왔다”…반역죄 유죄 인정

윈저성 침입한 남성이 쓴 복면

영국에서 석궁을 들고 윈저성에 침입해 “여왕을 죽이러 왔다”고 외친 남성이 반역죄 유죄를 인정했다.

3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2021년 성탄절 아침에 석궁을 들고 윈저성 마당에 들어간 남성이 이날 런던 법원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자스완트 싱 차일(21)은 반역죄, 살해 위협, 무기 소지 혐의로 기소됐다. 형은 3월 31일에 선고된다.

당시 여왕은 코로나19로 인해 윈저성에 머물고 있었으며, 낮에는 왕세자였던 찰스 3세 국왕 부부 등과 점심식사를 할 예정이었다.

차일은 나일론 끈 사다리로 윈저성에 들어갔으며, 경찰이 발견했을 때 후드와 복면을 쓰고 자경단 영화에 나올 듯한 차림이었다.

석궁은 화살이 장전되고 안전장치가 풀린 상태였다.

경찰이 테이저건을 꺼내며 무슨 일이냐고 묻자 차일은 “여왕을 살해하러 왔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무기를 내리고 손을 머리 위로 올리라는 지시에 응하면서 또 같은 말을 외쳤다.

윈저성 침입한 남성이 들고 있던 석궁
윈저성 침입한 남성이 들고 있던 석궁
석궁을 들고 윈저성에 침입한 남성이 3일(현지시간) 영국 법원에서 반역죄 등에 유죄를 인정했다. 사진은 당시 들고 있던 석궁과 화살. [영국 검찰청 제공. 전송 후 14일 이내 사용. 재판매 및 DB 금지]

윈저성에 들어가기 몇 분 전 소셜미디어에 올린 영상에서도 “여왕을 암살하려고 한다”라며 “잘리안왈라 바그 대학살에 대한 복수”라고 주장했다.

잘리안왈라 바그 대학살은 인도를 점령한 영국군이 암리차르의 잘리안왈라 바그 정원에서 무차별 총격을 가해 민간인 수백명 사망한 사건이다.

그는 또 이 영상에서 스타워즈 영화를 따라 하며 “내 이름은 다스 존스”라고 말하기도 했다.

차일은 지금 병원에 입원 중이며 법원에는 화상으로 출석했다.

영국에서 반역죄 유죄는 1981년 이후 40여년 만에 처음이다. 당시 군기분열식 중 여왕이 말을 타고 버킹엄궁 앞길을 지나갈 때 여왕을 향해 빈총을 쏜 남성이 반역죄로 5년간 복역했다.

영국에선 여왕을 공격하거나, 여왕을 다치게 하거나 놀라게 하려는 등의 의도로 여왕이 있는 곳에서 공격용 무기 등을 갖고 있으면 반역죄에 해당한다고 BBC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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