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월한 관저 진입 후 尹 체포까지…1차 시도와 어떻게 달랐나

윤 대통령 2차 체포영장 집행, 사다리로 차벽 넘는 경찰

 

15일 새벽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재집행에 나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은 관저 앞에서 영장을 제시한 지 약 3시간 만에 3차 저지선을 넘어 내부로 진입했다.

이어 오전 10시 33분 비상계엄 공조수사본부는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고 공지했다.

지난 3일 1차 영장 집행 당시 공수처와 경찰이 경호처와 대치하다가 약 5시간 만에 철수한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이번 체포영장 집행이 수월했던 가장 큰 이유로는 물론 경호처의 소극적 태도가 꼽히지만, 1차 집행 당시 관저 저지선에 ‘인간띠’로 동원됐던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55경비단과 33군사경찰경호대도 이번에는 눈에 띄지 않았다.

공수처와 경찰은 1차 집행 당시 예상치 못한 군 병력이 앞을 가로막자 크게 당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사병을 동원했다는 의혹 등에 비판이 쏟아지자, 국방부는 체포영장 저지 과정에 병력을 투입한 것은 부적절하다며 2차 영장 집행에는 협조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관저 진입 시도
관저 진입 시도

 

이날 관저 내 1·2·3차 저지선은 대부분 차벽으로 구성돼 경찰 등이 빠르게 관저로 진입할 수 있었다. 경호처 직원으로 추정되는 일부 인력이 관저 입구에 집결하기도 했으나 진입 과정에서 충돌은 없었다.

저지하는 인력은 적었던 반면 진입하는 경찰은 거듭된 회의로 치밀한 작전계획을 세우는 등 만반의 준비를 했다.

지난 3일에는 공수처 인력 30명, 경찰 인력 120명 등 150명이 투입됐는데, 경찰은 2차 집행을 앞두고 인원을 8배 이상, 1천명선으로 대폭 늘려 ‘인해전술’로 압박하기도 했다.

특히 현장 경험이 풍부한 서울·수도권 광역수사단 소속 형사를 투입하고 진입조와 체포조·호송조 등 역할을 미리 분담했다. 차벽과 철조망 등으로 ‘요새’가 된 관저에 진입하기 위해 사다리와 절단기 등도 준비했다.

군사교범 등에 따르면 통상 공격과 방어 작전을 수행할 때 작전 성공을 위한 이상적인 공격자와 방어자의 비율은 3대 1 이상이다. 즉 공격 인원은 방어자의 3배 이상이어야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져있다. 이번 체포 작전에서는 그보다 훨씬 많은 인원을 투입해 경호처 인력을 압도한 셈이다.

모두가 예상한 관저정문 외에도 관저 뒤 매봉산 등산로를 통한 침투 역시 계획하며 경호처의 시선을 분산하기도 했다.

또 전날 밤 관저 앞 윤 대통령의 지지자 50여명이 연좌 농성에 나서자 기동대를 투입해 빠르게 이들을 해산하고 체포조의 진입로를 사전 확보했다.

이날 관저 주변에는 기동대도 지난 3일(45개 부대, 약 2천700명)보다 많은 54개 부대 3천200여명이 배치되며 질서 관리에 나섰다. 관저 밖 집회는 현직 대통령 체포라는 초유의 사태에도 별다른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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