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돔이 사라진 지도 벌써 7년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역 이름에는 여전히 옛 명칭이 남아 방문객들의 혼란을 불러왔는데요. 내년 월드컵을 앞두고 애틀랜타시가 이 문제에 본격적으로 손을 댔습니다.
새로 바뀐 역 이름은 무엇이고 어떤 의미가 담겨 있을까요?
애틀랜타 다운타운 중심에 위치한 MARTA의 ‘돔/조지아월드컨벤션센터/필립스 아레나/CNN 센터‘ 역.
한 역에 네 개의 명칭이 덧붙은 이 긴 이름은 한때 지역의 상징적인 랜드마크들이 모여 있던 장소를 대변했습니다.
하지만 조지아돔은 이미 2017년에 철거됐고 필립스 아레나와 CNN 센터 역시 명칭이 변경되면서 현실과 동떨어진 역명이라는 지적이 이어졌습니다.
특히 2026년 FIFA 월드컵 경기가 열릴 메르세데스–벤츠 스타디움과 바로 인접해 있어 혼선을 줄이기 위한 대응이 시급했습니다.
결국 MARTA 이사회는 지난 9일, 역 이름을 ‘SEC’, 즉 스포츠·엔터테인먼트·컨벤션 지구로 공식 변경하기로 의결했습니다.
토머스 워디 이사는 “이미 수년 전부터 필요성이 제기돼 왔지만 월드컵이 가까워지면서 더는 미룰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변경은 이례적으로 신속히 이루어졌습니다. 공청회나 여론 수렴 없이 애틀랜타 상공회의소와 지역 주요 스포츠 단체들이 협력해 명칭을 확정한 것입니다.
FIFA는 대회 6개월 전까지 새로운 명칭과 함께 역내 안내 시스템을 일제히 정비할 것을 요청한 상태입니다.
새 표지판과 노선도 제작 비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MARTA 측은 민간 재원을 통한 비용 충당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MARTA는 이번 개명을 예외적인 조치로 규정하며 향후 다른 역명 변경은 반드시 주민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새 이름 ‘SEC’는 단순한 약칭을 넘어 스포츠와 문화, 비즈니스가 결합된 도시 애틀랜타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이름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애틀랜타라디오코리아뉴스 김수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