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가 미국의 새로운 데이터센터 수도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인공지능과 클라우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애틀랜타는 지난해 데이터센터 임대 시장에서 북버지니아를 제치고 전국 1위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전력 사용과 물 소비 증가에 따른 사회적 비용 부담 논란도 커지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공항과 코카콜라 본사가 있는 애틀랜타에 ‘데이터 산업의 허브’라는 새로운 타이틀이 붙었습니다.
글로벌 부동산 업체 CBRE에 따르면 애틀랜타 지역은 지난해 데이터센터 임대 면적이 706메가와트 늘어나면서 미국 전체에서 가장 활발한 시장으로 부상했습니다. 기존 1위를 차지했던 북버지니아를 1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앞선 겁니다.
애틀랜타에서는 현재 2,160메가와트 규모의 데이터센터가 한창 건설 중입니다. 원자력 발전소 두 기의 최대 발전량에 맞먹는 규모입니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는 이미 대형 캠퍼스를 운영 중이고 아마존도 올해 초 110억 달러를 투자해 신규 시설을 확장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급속한 확장은 에너지 수요와 지역 인프라에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조지아 주 상원은 지난주, 데이터센터 전용 설비 비용을 따로 부과하는 ‘상원법안 34번(SB 34)’을 위원회에서 통과시켰습니다. 현재 법안은 상원 본회의 통과를 앞두고 있으며 향후 처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전력회사 조지아파워는 향후 수년 내 자사 전력 수요의 80% 이상이 데이터센터에서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발전소와 송전선 건설도 진행 중입니다. 하지만 이 비용이 가정용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CBRE 보고서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기존 시설의 가동률과 임대료가 더욱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데이터센터 산업 확장이 지역 내 일자리와 비즈니스를 늘릴 수 있다고 기대하면서도 전기료 인상 등 부작용에 대한 주의도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애틀랜타라디오코리아뉴스 김수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