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에 ‘1+1’ 할인행사 사라지는 美 마트

미국 마트

지난 13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의 한 마트에서 손님이 고기를 고르고 있다.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4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물가로 미국 마트에서 익숙한 풍경인 ‘1+1’ 등 할인행사가 자취를 감추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 미국 식료품점에서 물건을 하나 사면 하나를 더 주는 ‘1+1’ 행사나 2L짜리 탄산음료를 1달러가 채 안 되는 가격인 99센트에 판매하는 눈에 익은 할인 행사를 찾아보는 게 쉽지 않게 됐다.

리서치업체 인포메이션 리소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에 육류를 제외한 모든 식료품 할인 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에 비해 떨어졌다.

2019년 3분기에 미국에서 판매된 식음료 제품의 25.7%가 할인된 가격에 판매됐는데, 올 3분기엔 20.6%만이 할인행사 제품에 포함됐다.

WSJ은 일반적으로 식품 제조업체들이 유통업체에 판촉 행사 비용 일부를 지원해왔는데, 제조업체가 공급망 문제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원을 줄이거나 아예 중단해 할인행사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시카고 식료품점 프레시 마켓 플레이스 총괄 매니저 코스타 드로소스는 “최근 한 스프 제조사가 10% 할인 제의를 했지만 거절했다”면서 “스프 맛별로 1천200개를 구매해야 한다는 조건이 달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 식료품점
미국 식료품점

그러면서 “지난 5개월간 요구르트와 우유에 대해 할인행사를 하지 않았다. 고객을 끌어들이는 주력상품에 대한 할인 행사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토로했다.

미 중서부 식료품 체인점 B&R 스토어도 코로나19 유행 이전에는 닭고기 가공업체인 샌더슨 농장에서 지원하는 지원금으로 매주 닭고기 특별 할인 행사를 진행했지만, 샌더스 농장이 지난 2년간 지원금을 끊어 여의치 않다고 말했다.

할인행사가 줄면서 소비자들의 선택폭도 크게 줄었다.

테네시주 킹스포트에 사는 존 프레이는 이전에는 인근 마트에서 대규모 할인 행사를 자주 했지만, 이제는 유통기한이 다 돼가는 일부 육류 제품이나 유통과정에서 망가진 피자와 같은 포장 제품 외에는 할인 상품을 찾기 어렵다고 전했다.

프레이는 “재료를 준비하고 요리하는 방법을 바꿨다”면서 “음식을 이전보다 더 많이 냉동 보관하고, 저렴하게 요리하는 법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WSJ은 식품 제조사와 유통업체들은 공급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할인행사를 늘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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