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유행 주도하는 BA.5…”면역력 형성된 사람도 재감염시켜”

코로나19 선별진료소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최근 세계 각국은 물론 국내에서도 코로나19 재유행 조짐이 나타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오미크론 하위변이인 BA.4와 BA.5의 급격한 확산이 꼽힌다.

현 지배종인 BA.2보다 전염력이 훨씬 강할 뿐 아니라, 높은 면역 회피성까지 지녀 이미 감염이나 백신 접종으로 면역을 획득한 사람들도 재감염될 위험을 키우는 것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도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회의에서 BA.4와 BA.5에 대한 면역 회피성 연구 결과를 확인하고 재유행 대책을 논의했다.

하버드 등에서 진행한 해외 면역 회피성 관련 연구에서 백신접종과 자연 감염으로 면역력을 획득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BA.4, BA.5에 대한 중화항체(감염을 방어하는 면역 항체) 반응을 평가한 결과, 중화항체 생성 수준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BA.4와 BA.5는 원형 균주 코로나19보다 약 20배, 오미크론 변이 BA.1, BA.2보다 약 3배 낮은 중화항체 생성 수준을 보였다.

정부는 “백신 접종이나 감염으로 인해 면역력을 형성한 사람이라도 BA.4나 BA.5에 의해 쉽게 감염 또는 재감염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불렸던 BA.2는 원조 오미크론인 BA.1보다 감염력이 30% 이상 강한데, BA.5의 전파력은 BA.2보다도 35.1% 빠르다는 보고가 있다.

BA.4와 BA.5의 면역 회피성이 높기는 하지만, 백신 접종을 했을 때 위중증, 사망 예방효과는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정부는 “고위험군에 대한 예방접종의 중요성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BA.5의 특성에 대해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각국의 BA.5 비중이 상당히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사망자나 위중증 환자의 증가가 동반되지는 않아서 중증화율이나 치명률은 유사하거나 좀 더 낮지 않을까 예측이 나온다”며 아직 검토와 분석이 진행되는 단계라고 밝혔다.

손 반장은 “코로나19가 워낙 다양한 증상을 야기하고 있어 BA.5만의 독특한 증상을 별도로 범주화하기는 아직 어렵다”면서 “전반적인 코로나19 증상들이 계속 나타나는 것으로 보이고, 이 증상들의 위중증률이나 사망률은 특별히 큰 차이가 관찰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미국 워싱턴대 연구팀은 코로나19 재감염자의 사망 위험과 입원 위험이 처음 감염된 사람보다 더 크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고령층이 재감염되면 위중증 위험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손 반장은 “통상적으로 감염된 이후 면역체계가 한 번 코로나19에 대해 감작된 상태이기 때문에 재감염이 돼도 중증화나 치명률이 조금 더 떨어질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오미크론 하위 변위인 BA.4와 BA.5 확산으로 인한 확진자 증가 추세는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유럽은 지난달 26일 기준 1주간 신규확진자 수가 전주 대비 33% 증가했다.

국내에서도 지난주 BA.5의 검출률이 28.2%로 전주(10.4%)의 2.7배로 증가했다.

신규 변이 확산과 면역 감소, 이동량 증가 등 영향에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1만9천323명으로 1주 전의 2배로 증가하는 등 최근 유행 증가 추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요국들이 재유행 대응을 추진해왔으나 전파력이 높은 BA.5의 빠른 우세화로 재확산 시기가 예상보다 일찍 찾아와 확진세가 급등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미국, 독일 등 주요국은 의료대응역량을 재정비하는 한편, 감염취약계층 보호를 위해 4차접종을 끌어 올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에서는 4차접종이 80세 이상 인구에 대한 사망 부담을 줄인다는 분석 결과를 내놓았다.

정부도 고령층 보호와 4차접종 확대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손 반장은 “재유행에 대비해 예방접종을 조금 더 강화하고 확대할 방안들을 검토하고 있다”며 오는 13일 중대본 회의에서 방역의료 대응책을 종합적으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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