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대선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28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김문수·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막판 지지 호소에 온 힘을 쏟았다.
대선 레이스가 종반전으로 접어들며 가장 큰 변수로 꼽힌 ‘반명(反이재명) 후보 단일화’가 점차 소멸해 사실상 3자 구도로 정립된 데다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고 TV 토론도 끝나면서 이제는 개별 후보의 총력 유세전만 남은 상태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26∼27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천3명을 대상으로 대선 후보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이재명(49.2%), 김문수(36.8%), 이준석(10.3%) 후보 순으로 집계됐다. 이날부터는 조사된 내용의 공표가 금지되는 이른바 ‘깜깜이 기간’이다.
여론조사에서 드러난 우세한 정권 교체론을 바탕으로 이대로 승기를 굳히려는 이재명 후보는 ‘투표를 통한 내란 진압’을 기치로 내걸고 압도적 승리를 일궈낸다는 목표로 마지막까지 유권자들의 표심에 호소하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1400만 개미와 한배 탔어요’라는 제목의 유튜브 생방송에 나와 개미 투자자 표심을 겨냥해 ‘코스피 5000 달성’ 공약 실행 의지를 재확인하고, 주식 시장 구조 개혁 및 자본시장 선진화 방안 등에 대해서도 논의한다.
서울 광진구와 중랑구, 성동구, 동대문구 등에서 집중 유세를 펼치며 수도권 유권자에 지지를 호소한다.
김문수 후보는 보수 지지층 결집을 바탕으로 막판 역전을 노리고 있다. ‘방탄 독재 저지’를 내세워 유권자들의 반이재명 정서를 자극하면 남은 기간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다는 구상이다.
김 후보는 이날 부산·경남과 대구·경북 지역을 집중적으로 훑으며 당의 전통 지지층의 결속을 다질 예정이다. 그는 공식 선거 운동 첫날부터 대구를 찾는 등 ‘텃밭 단속’에 공을 들여왔다.
다만, 사전투표는 29일 ‘적진’인 이재명 후보의 지역구 인천 계양에서 한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대한민국이 공산화 직전에 인천상륙작전을 통해 전세를 역전시키고 한국전쟁을 끝내고 기적을 만든 출발점이 됐다는 의미를 일부 담고 전략적으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준석 후보는 민주당과 국민의힘을 싸잡아 비판하고 대안 세력을 자임하면서 완주 태세를 견지하고 있다.
그는 이날 여의도 공원과 강남역, 테헤란로 등 직장인이 많은 곳에서 집중 유세를 펼친다.
대선 레이스 막판 최대 변수로 꼽혔던 김문수·이준석 후보의 단일화는 사실상 무산되는 흐름이다.
아직 후보 간 담판 등 완전히 문이 닫힌 건 아니지만, 양측 입장차가 워낙 첨예하게 엇갈리는 데다 시간도 촉박해 가능성이 희박해졌다는 관측이 대체적이다.
개혁신당 김철근 사무총장은 MBC 라디오에 나와 “현실적으로 단일화를 할 수 있는 상황은 이미 시간적으로 지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라며 “김문수 후보가 사퇴하는 방법 외에는 다른 방법은 없는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는 대전과 전주를 찾아 유세 및 간담회 등 일정을 소화한다.
본문에 인용된 여론 조사는 무선(100%) 자동응답 방식에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0.1%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