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슈빌에서 콘서트 투어를 진행 중인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
미국 차기 대선을 9개월 남기고 재선을 위한 선거운동을 본격화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진영이 세계적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34)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9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의 보좌진들이 선거 전문가와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들을 끌어모으는 한편 스위프트의 지지를 얻어낸다는 ‘야심찬 꿈’을 추진하려 한다고 보도했다.
인스타그램 팔로워만 2억7천900만명에 이르는 스위프트가 지지선언을 해준다면 지지율 부진으로 고전하는 바이든 대통령 입장에선 천군만마를 얻은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2022년 10집 앨범의 성공과 2023년부터 진행 중인 6번째 콘서트 투어가 폭발적 반응을 얻으면서 스위프트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지닌 셀레브리티 중 한 명으로 올라섰다.
예컨대 작년 9월 스위프트가 인스타그램에 젊은 층의 선거 참여를 독려하는 게시물을 올렸을 때는 하루 만에 3만5천명이 유권자로 신규 등록하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NYT는 “(스위프트는) 인스타그램 게시물이나 공연 중 발언으로 수백만의 지지자를 움직일 수 있는 인물”이라면서 “스위프트의 모금 호소는 바이든에게 수백만달러의 가치를 지닐 수 있다”고 말했다.
스위프트는 2020년 대선에서도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한 바 있다.
그런 가운데 바이든 선거캠프에선 바이든 대통령이 스위프트 콘서트 투어 현장을 직접 찾는 등 다양한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고 한다.
이미 많은 계획이 세워진 까닭에 소셜미디어 관련직 구인 공고에는 스위프트와 관련한 미디어 전략은 제시할 필요가 없다는 내용마저 적혔다고 NYT는 전했다.
바이든 캠프는 이 밖에도 여러 유명인과 소셜미디어 스타를 우군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노력을 진행 중이다.
작년 12월 바이든 대통령이 캘리포니아 남부를 돌며 모금행사를 진행했을 때도 인플루언서들을 위한 시간이 따로 배정됐다.
미 NBC 방송은 소식통을 인용, 바이든 대통령이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함께 모금행사를 여는 방안도 계획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전략에는 ‘역대급 비호감 대결’이 될 것으로 보이는 이번 대선을 앞두고 바이든 대통령에게 가급적 긍정적인 대중적 이미지를 심어주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 대선후보로 유력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1년 1·6 의회난입 사태와 대선결과 뒤집기 시도 등으로 4차례에 걸쳐 91개 혐의로 형사기소된 상태다.
바이든 대통령도 고령과 민생 악화, 이스라엘 지원과 관련한 문제 등으로 핵심 지지층인 아프리카계 미국인과 라틴계, 젊은층, 무슬림 다수가 등을 돌리면서 지지율을 높이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민주당은 2022년 미 중간선거를 비롯, 여러 선거에서 친(親)트럼프 성향 극우인사들이 후보가 되도록 돕는 ‘역선택’ 전략으로 여러 차례 승리를 거둬왔지만 이런 상황에선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측하기 힘들다는 평가다.
제임스 클라이번 민주당 하원 원내부대표는 “우리는 반(反) 트럼프에만 의존할 수는 없다”면서 “우리 유권자들이 바이든과 감정적으로 묶이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