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정책을 이끌던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CDC의 고위 의료 책임자가 사임했습니다. 최근 연방정부가 건강한 아동과 임산부에 대한 백신 권고를 철회한 데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코로나19 백신 권고 기준을 이끌던 라크슈미 파나지오타코풀로스 박사가 지난주 사직했습니다. 그녀는 사직서에서 “가장 취약한 이들을 돕고자 했던 초심을 더 이상 지킬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파나지오타코풀로스 박사(Dr. Lakshmi Panagiotakopoulos)는 애틀랜타에 본부를 둔 질병통제예방센터, CDC에서 독립 백신 자문위원회의 공동 책임자로 활동해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보건복지부가 건강한 아동과 임산부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권고를 철회하면서 정책 방향에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CDC는 홈페이지를 통해 백신 권고 내용도 수정했습니다. 기존의 일괄 권고 대신, “의사와 상담해 접종 여부를 결정하라”는 선택적 문구로 바뀌었습니다.
한편 미국 내 백신 접종률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CDC에 따르면 2024-25 시즌 기준, 아동의 접종률은 13%, 성인은 23%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이번 정책 변경은 과학 자문 절차를 거치지 않고 발표되면서 예방접종 체계의 혼란과 국민 불신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미국소아과학회(SAP) 수전 크레슬리 회장은 절차상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정부의 백신 접근성 보장 의지를 재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애틀랜타라디오코리아뉴스 김수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