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세론 쐐기냐, 헤일리 뒤집기냐…투표 시작

뉴햄프셔 프라이머리 하루 앞둔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뉴햄프셔주 라코니아에서 열린 유세 도중 여유 있는 표정을 짓고 있다. 15일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압도적 1위를 한 트럼프가 23일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도 경쟁자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를 큰 표 차이로 누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의 분수령인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 투표가 23일 주(州)내 전역에서 시작됐다.

이날 투표는 투표소별로 오전 6~8시에 시작돼 오후 7~8시에 끝난다.

투표는 민주당, 공화당은 각 당 프라이머리에서 한 표를 행사하며 무소속 유권자는 민주당이나 공화당 프라이머리 중 하나를 선택해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

공화당 프라이머리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간 양자 대결을 벌이고 있다.

일주일여 전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에서 과반 지지로 승리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에서 확실하게 승리할 경우 대세론에 쐐기를 박을 수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과반 득표하거나 헤일리 전 대사와 두 자릿수 이상 격차로 승리할 경우 사실상 공화당 경선이 종료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반면 헤일리 전 대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이기거나 근소한 차로 질 경우 경선 동력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트럼프 전 대통령과 대결을 다음 달 24일 자신의 고향인 사우스캐롤라이나까지 끌고 갈 수 있다.

그러나 헤일리 전 대사가 두 자릿수 이상의 득표율 차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질 경우 당내에서 사퇴 압박 수위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뉴햄프셔 프라이머리 하루 앞두고 투표 독려하는 헤일리
뉴햄프셔 프라이머리 하루 앞두고 투표 독려하는 헤일리

미국 대선 공화당 예비후보 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미국대사가 22일(현지시간) 뉴햄프셔주 살렘에서 열린 ‘투표하러 가기'(GOTV)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지난 15일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3위에 그쳤던 헤일리가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 맞상대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이길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과 헤일리 전 대사 지지 모두 결집하고 있는 상태다.

다만 정치분석 사이트 파이브서티에이트의 여론조사 종합분석에 따르면 22일 현재 트럼프 전 대통령이 52.3%로 헤일리 전 대사(36.7%)를 두 자릿수 이상으로 이기고 있다.

민주당 프라이머리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로 등록하지 않은 가운데 진행된다.

앞서 민주당 전국위원회는 첫 경선 지역을 뉴햄프셔주에서 사우스캐롤라이나로 변경했으나 뉴햄프셔주는 첫 프라이머리 개최를 의무화한 주(州)법을 이유로 프라이머리를 그대로 진행키로 했다.

이에 따라 이번 프라이머리는 비공식 투표다.

관심은 투표용지에 후보 이름을 직접 쓰는 방식의 투표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이 얼마나 득표할지다.

최근 여론조사의 양자 가상 대결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다소 밀리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현직인 바이든 대통령이 50% 이상을 득표하지 못할 경우 당내 지지 강도가 약하다는 신호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에서는 전국적으로는 사실상 무명인 딘 필립스 연방 하원의원(미네소타)이 후보 등록을 한 상태다.

이날 프라이머리 개표는 투표가 종료되고 수 시간 내에 완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민주당의 경우 이름 쓰기 방식으로 투표가 진행될 예정이기 때문에 개표가 더 걸릴 수 있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망했다.

앞서 뉴햄프셔주 딕스빌 노치는 이날 0시에 투·개표를 완료했다.

1960년부터 0시 투·개표 전통을 고수하고 있는 이 마을에는 6명의 유권자 모두 헤일리 전 대사를 선택했다.

경제 구상에 대해 설명하는 바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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