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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한 포기가 금쪽같다”… 축산업 강국 우루과이 ‘가뭄 초비상’

말라가는 우루과이 수로

남미 우루과이가 국가 경제의 근간을 흔들 정도의 극심한 가뭄에 허덕이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우루과이 일간지 엘파이스와 중남미 매체 인포바에 등에 따르면 현재 한여름인 이 지역 수로와 지하수 우물 등지는 1∼2달 전부터 거의 말라 버렸다.

저수지 역시 고갈돼, 거북 등처럼 갈라진 땅바닥만 드러내는 곳도 허다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루과이에는 3개월 가까이 비도 거의 내리지 않고 있다. 이 기간 강우량은 대부분 지역에서 3㎜가 채 안된다.

남미 남부 가뭄정보시스템(SISSA) 홈페이지에 공개된 데이터를 보면 우루과이 전역은 무척 건조한 상태인데, 특히 북부 일부 지역은 ‘비정상 가뭄’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SISSA는 위성 데이터와 현장 관측 강우량 등을 토대로 ‘비정상-극심-심각-주의-보통-가물지 않음’ 등 6단계로 안내하고 있다.

농축산업 분야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루과이로서는 가뭄이 전 국가적 재해나 다름없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실제 우루과이 투자진흥청에서 발간한 연간 수출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총수출 규모는 133억5천 달러(16조4천억원)였는데, 이중 소고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19%(25억5천 달러·3조원)에 달했다.

우루과이 깃발
우루과이 깃발

현지에서는 소에게 먹일 풀을 구하지 못해 ‘풀 한 포기가 금 같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라고 한다. 번식기에 있는 소가 사료와 물이 부족해 새끼를 배지 못하는 사례도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에서는 이 상태가 당분간 지속되면 약 30만 마리의 송아지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페르난도 마토스 우루과이 축산농수산부 장관은 “3년 연속 (여름) 가뭄이 이어지면서 저수지가 마르고 있다”며 “국가 전체적인 위기로 이어질 수 있어서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4월 말까지 농업 비상사태를 선포한 우루과이 정부는 대책 마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허가된 목초지 말고라도 풀이 있는 곳이라면 일정 범위 안에서 소가 풀을 뜯도록 허용하는 한편 무이자를 포함한 긴급농업기금 대출 프로그램을 가동하기로 했다.

지방자치단체에 긴급 예산 할당, 농가 대출 만기 연장, 전기세 인하, 대체 수원 개발 등도 추진한다고 우루과이 정부는 발표했다.

그러나 이는 당장 문제를 해결할 대책이 될 수 없다는 비관론과 함께 올해 우루과이 경제에 돌이킬 수 없는 심각한 타격이 예상된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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