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6.78포인트(0.64%) 상승한 4,199.89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22.42포인트(0.97%) 뛴 12,703.64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유가 움직임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평화협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등을 주시했다.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떨어지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소 진정됐다. 이에 따라 전날 2019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던 10년물 국채금리도 하락세를 보였다. 이 시각 10년물 금리는 6bp가량 하락한 2.08% 근방에서 거래됐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장중 9% 이상 하락해 배럴당 93달러 수준까지 떨어졌고, 브렌트유 선물 가격도 장중 8% 이상 떨어져 배럴당 97달러 수준까지 밀렸다.
WTI와 브렌트유 가격은 지난 7일 기록한 고점대비 27%가량 떨어진 상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무력 분쟁 중단을 위한 협상은 계속 진행 중이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현재 우크라이나의 군사적 중립 지위 확보를 위한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국은 화상회의 형식으로 이날도 4차 평화 회담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연합(EU)과 영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해 추가 제재를 발표했다.
EU는 철강, 명품 무역 제한 등을 담은 4차 제재를 채택했고 영국은 러시아로 초고가 사치품 수출을 금지하고, 보드카 등 수백 개 수입품에 35%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부터 시작돼 내일까지 이어지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도 주시하고 있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며, 시장 참가자들은 향후 금리 인상 속도와 대차대조표 축소와 관련한 힌트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러시아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험도 주시하고 있다.
러시아는 이날까지 달러화 표시 국채 1억1천700만 달러(약 1천450억 원)의 이자를 지급해야 한다. 러시아 정부는 이를 루블화로 상환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달러채 이자를 루블화로 지급하면 디폴트로 간주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자를 당장 갚지 못하더라도 30일간의 유예기간이 있어 공식적인 디폴트는 선언되지 않을 예정이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혼조세를 보였다.
미국의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 대비 10% 이상 올라 역대 최고치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전월 대비 수치는 전달과 예상치를 밑돌았다.
2월 PPI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0.8% 상승해 전달 기록한 1.2% 상승과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0.9% 상승을 밑돌았다.
다만 전년 대비 수치는 전달과 같은 10.0% 상승을 기록해 2009년 자료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고치 수준을 유지했다.
미국 뉴욕주의 3월 제조업 활동은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수준으로 급격히 둔화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발표한 3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마이너스(-) 11.8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치인 3.1 대비 지수가 마이너스대로 돌아선 것으로 제조업 활동이 위축세로 돌아섰음을 시사한다. 이날 수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5.5도 밑돌았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로 연준의 금리 인상 근거는 더욱 강해졌다고 진단했다.
ABN암로의 빌 디비니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마켓워치에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성장이 타격을 받을 수 있지만, 이번 전쟁으로 금리 인상의 근거가 더 약해지기보다는 더 강해졌다”라며 올해 연준이 7회 매번 25bp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유럽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독일 DAX지수는 0.5% 하락하고, 영국 FTSE100지수는 0.56% 떨어졌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0.52% 밀리고 있다.
국제유가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
4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7.8% 하락한 배럴당 94.98달러를, 5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 대비 7.24% 밀린 배럴당 99.16달러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