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5월 초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 발표를 기다리며 전날과 비슷한 수준에서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21포인트(0.08%) 상승한 3,944.69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3.02포인트(0.12%) 오른 11,277.46을 나타냈다.
투자자들이 FOMC 정례회의 의사록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를 유지하면서 지수는 보합권에서 등락했다.
의사록은 동부시간 오후 2시에 나올 예정이다. 5월 회의에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기준금리를 50bp(=0.5%포인트) 인상했다.
당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은 수준이라며, 이를 낮추기 위해 신속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오는 6월 회의에서도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번 의사록에서 6월과 이후 금리 인상 폭에 대한 힌트를 얻으려 할 것으로 보인다.
개장에 앞서 발표된 4월 미국 내구재(3년 이상 사용 가능한 제품) 수주가 월가 예상치를 밑돌았다.
미 상무부는 4월 내구재 수주 실적이 전월 대비 12억 달러(0.4%) 증가한 2천653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0.7% 증가보다는 적었다.
최근 발표되는 미국의 경제 지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연준의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 2.758% 수준에서 이날 2.73%대로 하락했다. 국채 금리는 지난 5거래일 중에서 4거래일 하락했다. 경기 침체 우려로 안전자산인 국채로 몰리면서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금리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투자자들은 기업들의 실적도 주시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으로 인건비와 운송비, 원료비 등의 상승으로 기업들이 점점 더 수익을 내기 어려운 환경으로 내몰리고 있다.
스포츠 용품 판매점 딕스 스포팅 굿즈는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 발표에도 공급망 차질과 인플레이션 상승 등으로 인해 연간 전망치를 하향했다. 이 같은 소식에 주가는 7% 이상 폭락했다.
백화점 체인 노드스트롬의 주가는 연간 매출 증가율 전망치를 상향했다는 소식에 7% 이상 올랐다.
주택 건설업체 톨 브라더스의 주가는 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5%가량 올랐다.
의류업체 익스프레스의 주가는 예상보다 분기 손실 규모가 작고, 매출 전망치를 상향했다는 소식에 5% 이상 뛰었다.
이날은 장 마감 후 스노우플레이크와 엔비디아가 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이 경기 침체 우려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네랄리 인슈어런스 에셋 매니지먼트의 안토니오 카바레로 투자 담당 대표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시장은 결국 연준의 긴축으로 인해 경기가 하강할 것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라며 “또한 시장은 내년 인플레이션이 훨씬 더 합리적인 수준으로 둔화할 것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클라인워트 함브로스의 파하드 카말 수석투자책임자(CIO)는 “과장하지 않더라도 시장은 정말 변덕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이는 경기침체가 올지와 관련돼 있다”라며 “경기 침체 여부가 시장을 끌어올렸다, 끌어내렸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럼에도 기술주에 대한 재평가가 나타나고 있다며 장기 투자 관점에서 좋은 주식을 선별할 때라고 조언했다.
카말은 “(이러한 하락세가) 어느 정도까지 갈지는 모르겠지만, 이들 중 일부는 양질의 사업을 갖고 있으며, 동시에 그동안 거래된 것보다 훨씬 더 저렴해진 상태다”라며 “당신이 장기 투자자라면 이는 흥미를 끌 만한 일일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증시는 상승했다.
독일 DAX지수는 0.45% 올랐고, 영국 FTSE지수는 0.53% 상승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0.53% 오르고 있다.
국제유가는 상승세를 유지했다.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64% 오른 배럴당 110.47달러에, 7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0.57% 상승한 배럴당 114.21달러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