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만에 돌아온 때늦은 보스턴마라톤 상금…독지가가 1억원 쾌척

2011년 뉴욕마라톤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부주네시 데바(오른쪽)

2014년 보스턴 마라톤 여성부 우승자 부주네시 데바가 독지가의 도움으로 때늦은 우승상금을 받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데바는 우승자가 된 지 근 8년 만인 이번 달에 우승상금 7만5천달러(약 1억3백만원)를 받았다.

당시 대회에서 2위를 차지했던 데바는 애초 우승자였던 리타 젭투가 2016년 약물 복용으로 우승 자격이 박탈되면서 우승자가 됐다.

하지만 젭투에게 지급된 상금이 회수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주최측인 보스턴육상연맹(BAA)이 지급을 미루면서 그동안 상금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데바가 이번에 받은 우승상금은 보스턴마라톤의 오랜 팬으로 필라델피아에서 사업가로 활동하는 덕 가이어가 내놓은 것이다.

에티오피아 출신으로 뉴욕 브롱크스에 사는 데바는 영상통화 인터뷰에서 “기적이 일어났다”면서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데바는 “인생을 바꿀만한 큰 금액”이라며 오랜 기간 이 순간을 기다려 왔다고 말했다.

데바는 후원사가 없어 그동안 힘들었다면서 상금을 두 자녀와 선수 생활 복귀를 위한 훈련 비용으로 사용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우승상금을 쾌척한 가이어는 데바가 아직도 상금을 받지 못했다는 언론 보도를 보고 대신 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면서 데바가 아직 받지 못한 우승 보너스 2만5천달러(약 3천400만원)도 내놓을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가이어는 이미 지급된 상금 회수 전에는 데바에게 상금을 지급할 수 없다는 보스턴육상연맹의 태도는 말도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보스턴육상연맹은 데바에 대한 우승상금 지급이 미뤄진 것은 세계육상연맹과 세계 마라톤 주요 대회를 주관하는 애보트 월드 마라톤 메이저스(WMM)의 규정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세계육상연맹 대변인은 보스턴육상연맹이 자발적으로 우승상금을 데바에게 지급해도 이를 막을 규정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WSJ은 전했다.

보스턴육상연맹은 지난 2022년 기준 2천730만달러(약 374억원)의 순자산을 보유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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