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20년 이래 미국 시민들이 미국에 대해 가지고 있는 자부심의 정도가 역대 최저치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최근 갤럽의 여론 조사 발표에 의하면 지난 15년 간 미국에 대한 자부심이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다 금년 6월 조사에서 단 27%만이 자신이 미국 시민이라는 사실에 대해 ‘완전하게 자부심을 느낀다’고 답해 지난 20년 간 조사에서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습니다.
<기자>
지난 6월29일, 독립기념일을 맞아 시행된 갤럽 여론 조사에서 미국 시민들이 느끼는 미국에 대한 자부심이 사상 최저치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갤럽사는 과거 2002년부터 매년 미국 시민들이 느끼는 미국에 대한 자부심 정도를 조사, 발표하고 있는데, 처음 조사를 시행한 2002년에는 미국에 대해 ‘완전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는 비율이 55% 로 시작해서 2003년에는 70% 로 최고 정점을 찍은 이후, 2010년 58%, 2020년 42%로 지난 15년 간 계속 하락하다가 금년 조사에서 38%까지 하락하여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것입니다.
응답자들 중 27%는 자신이 미국 시민인 것에 대해 매우 자랑스럽다고 답해, 미국인의 65%는 여전히 자신이 미국 시민이라는 사실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하지만, ‘완전히 또는 매우 자랑스럽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것입니다.
응답자들의 성별과 연령, 교육 수준, 지지하는 정당에 따라서도 확연하게 반응이 양분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공화당 지지자들은 58%가 미국 시민이라는 사실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말해 응답자 그룹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무당파는 34%였습니다. 반면 민주당 지지자들은 26%만이 미국시민이라는 사실에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고 답해 민주당 지지 성향을 가진 사람들의 부정적인 견해가 가장 높았습니다.
한편, 대졸 이상의 고학력자, 젊은층, 여성들의 부정적 반응이 긍정적 반응을 초과했으며, 저학력자, 50대 이상의 계층과 남성들이 상대적으로 미국 시민인 것에 대해 더 자긍심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갤럽사는 이번 조사에서 긍정적 대답의 비율이 사상 최저치로 떨어진 것은 최근 미사회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대법원 낙태권 폐지, 빈번한 총격 사건, 정치계의 좌파 우파의 극심한 대립 등이 부정 여론의 요인들이 됐다고 밝혔습니다.
<지지 정당별 자부심 정도: 빨간색-공화당, 파란색-민주당, 점선 – 무당파>
<연도별 자부심 정도 변화 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