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에탄올을 활용해 기존 제트 연료보다 탄소배출이 적은 ‘지속가능 항공연료'(SAF)를 만드는 공장이 미국에서 문을 열었다고 25일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미국 기업 란자제트는 전날 미 남부 조지아주 소퍼턴에서 미 정부 예산을 포함해 2억 달러(약 2천670억 원)를 들여 지은 SAF 공장의 개소식을 열었다.
이 공장은 미국산 옥수수 및 다른 첨단 기술로 만든 바이오 연료를 활용해 SAF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지미 사마르치스 란자제트 최고경영자(CEO)가 밝혔다.
연간 생산량은 SAF 및 재생가능 디젤을 포함해 연간 1천만 갤런(약 3천785만리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소식에는 선코어 에너지, 브리티시항공 지주사 IAG 등 투자사와 톰 빌색 미 농무부 장관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2021년 란자제트에 투자한 IAG는 관련 기술을 영국에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2025년까지 5개의 SAF 공장을 짓는다는 목표를 세웠다.
루이스 갈레고 IAG CEO는 “이번에 란자제트가 미국에 세운 에탄올 활용 제트 연료 공장은 녹색기술에 대한 정부 지원과 투자가 어떻게 항공을 더욱 지속가능하게 만들도록 도울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다만 미국 옥수수 농업계와 에탄올 제조사가 성장 중인 SAF 시장에서 큰 이익을 얻을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미국 최대 옥수수 제조 지역인 아이오와주의 아이오와 재생연료 협회, 아이오와 옥수수 진흥위원회는 성명을 내고 “현재 아이오와주의 에탄올 공장은 SAF 원료로서 탄소 밀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주로 사탕수수로 에탄올을 만드는 브라질에서는 SAF 원료 기준을 충족하는 에탄올을 연간 70억 갤런 이상 생산하고 있다고 이들 단체는 덧붙였다.
SAF는 바이오 연료나 폐식용유, 다양한 농업 폐기물 등을 활용해 만드는 대체 항공유로, 원료 공급부터 소비까지 전 과정에 걸친 탄소 배출량이 종전 제트 연료보다 최대 80%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생산 기술이나 가격 등 문제로 공급이 원활하지 않지만 각국 정부는 SAF 활용을 정책적으로 장려하고 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2025년까지 항공유의 2% 이상을 SAF로 쓸 것을 제안한 상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공을 들인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는 청정 항공유에 대한 세제 혜택 조항이 들어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30년까지 연간 SAF 생산량을 30억 갤런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