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전 용사들의 희생을 기리는 행사장에 일부 참석자들이 남부군 연합기를 휘날리며 퍼레이드 행렬에 참가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알파레타시는 지난 4일 연례행사인 ‘노병의 날’ 퍼레이드를 개최했습니다.
당초 남북전쟁에 참전한 용사들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 마련됐던 이 행사는 오랜 시간을 거치는 동안 모든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리는 행사로 발전해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행사가 열리기전 ‘남부군 참전용사 후손’ 단체는 시당국으로부터 “남부군 연합기를 들고 행진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남부군 연합기는 분열의 상징으로 개인과 지역사회의 단합과 조화에 어긋나기 떄문에 남부군기 입장을 금한다”는 것이 시당국의 입장이었습니다.
매년 이 행사에 주도적으로 참가해왔던 남부군 참전용사 후손단체는 시당국의 이같은 방침에 거센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단체 관계자는 “정치적 정당성에 빗댄 시당국의 이같은 조치는 우리의 문화유산에 대한 공격이며 헌법 수정 제 1조인 언론 종교 집회의 자유를 보장하는 권리를 저해하는 행위”라고 규탄했습니다.
이 단체에 속한 쉐논 로버츠 회원은 “시당국이 사람들의 자유로운 생각과 판단을 금하려 하고 있다”며 “남부군 연합기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각자의 시각과 판단은 존중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시당국의 이같은 경고조치에도 불구하고 행사장 당일 퍼레이드 행렬에는 곳곳에서 남부군 연합기를 든 참석자들이 눈에 띄면서 시민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한 시민은 “그들의 문화적 유산에 대해서는 이해가 가지만 모두가 함께 사는 사회인만큼 ‘평화’가 먼저여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또다른 시민 역시 “알파레타시의 방침에 찬성한다”며 “퍼레이드 행렬에 남부군 연합기가 펄럭이는 것은 결국 커뮤니티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논란이 일자 남부군 참전용사 후손 단체측은 “자신들은 시당국의 규정에 따라 남부군 연합기를 들고 퍼레이드 행렬에 가담한 적이 없다”고 밝히면서 동시에 “개인이 알아서 남부군 연합기를 가져오는 것까지 단체가 통제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에 제이슨 바인더 시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불행히도 일부 참석자들이 남부군기를 들고 행사에 참여했다”며 “이는 시당국의 금지정책에 대한 명백한 도전”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이어 “국가의 자유를 위해 목숨을 바친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리는 이번 행사는 가족 단위 참가자들이 주를 이뤘는데 일부 사람들로 인해 행사의 정신이 훼손됐다”며 유감을 나타냈습니다.
ARK 뉴스 이승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