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 반대 부모 23%…초저온 보관·여분 처리도 문제
미국에서 처음으로 미성년자에 대한 화이자 백신 접종이 승인되면서 일부에서는 자녀 백신 접종을 기다리던 부모들의 예약이 빗발치고, 또 일부에선 ‘아이들에게까지 백신을 맞혀도 되는지’ 우려하는 분위기가 교차한다.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AFP=연합뉴스자료사진]
로셸 월렌스키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코로나19 백신을 12∼15세 청소년에게 사용하는 것을 지지한 CDC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의 권고를 채택했다”면서 “곧장 접종을 시작해도 된다고 권고한다”고 말했다.
CDC가 화이자 백신을 12∼15세 청소년에게도 접종하라고 권고하기 전부터 접종을 시작한 주도 일부 있었다.
조지아주를 비롯해 아칸소, 델라웨어주 등은 식품의약국(FDA)이 화이자 백신을 12∼15세 청소년에게 쓰도록 긴급사용을 승인한 이튿날인 지난 11일부터 이미 청소년 대상 백신접종을 시작했다. 그러나 12∼15살 청소년 대상 백신접종이 순탄하게 진행되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WP는 전했다.
무엇보다 자녀에게 코로나19 백신을 맞히지 않겠다는 부모가 상당수다. 부작용 논란이 여전한 상황에서 접종을 아이들에게까지 확대하는 데 대한 불안감이 크기 때문이다.
카이저가족재단이 지난달 15∼29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12∼15살 자녀를 둔 부모 가운데 23%가 자녀에게 백신을 맞히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또 18%는 자녀가 다니는 학교 측에서 백신 접종을 요구할 경우에만, 26%는 백신 접종 결과를 지켜보고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뉴저지주에 사는 세 아이 엄마 콘세타 콤파레토는 “백신을 아이들에게 절대 맞히지 않을 생각”이라면서 “아이 둘이 고기능 자폐를 앓고 있는데, 이들에게 (화이자 백신이) 어떤 영향을 줄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화이자 백신은 초저온 상태로 보관해야 하고 최소 주문량이 1170회분이라는 점도 접종에 차질을 줄 것이라고 WP는 짚었다.
칠드런스 내셔널 병원의 소아과 의사 너새니얼 비어스는 “소규모 병원이 화이자 백신을 접종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초저온 보관을 어떻게 할지, 남는 백신을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