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온라인 상에 스쿨버스 내부 모습이 찍힌 한 장의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사진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분명 빈 자리가 있는데도 백인 학생들 여러 명이 앉지 않고 버스 통로에 서 있습니다.
사진 속 학생들은 흑인 스쿨버스 운전기사가 백인 학생들만 골라세운 채 주행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같은 소식을 접한 해당 학생들의 학부모들은 학교측에 즉각 항의하고 나섰습니다.
문제가 된 곳은 락대일 카운티 데이비스 중학교입니다.
자신의 두 아들이 선 채로 스쿨버스를 타고 온 사실을 알게 된 에론 체이스씨는 “빈 자리가 없는 것도 아닌데 백인 학생들만 골라 세웠다”며 운전기사의 행태에 분개했습니다.
다른 학부모들 역시 지난 몇 주간 운전기사의 이같은 행동에 문제를 제기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학부모들은 “스쿨버스 주행 중 학생들이 서 있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하면서 “게다가 소수인종 학생들은 이런 일을 겪지 않고 백인 학생들에게만 벌어진 일”이라고 성토했습니다.
실제로 해당 스쿨버스에 탑승했던 11살 학생은 “버스가 움직이는 동안 넘어지지 않기 위해 의자를 꼭 붙잡고 있어야 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운전기사는 심지어 다른 백인 학생들이 빈 자리에 앉으려고 하자 단호한 목소리로 “당장 그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으면 출발하지 않겠다”고 해 결국 앉지 못하게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지아주 현행법상 스쿨버스 탑승인원은 좌석 수의 최대 20%까지 초과할 수 있는 것으로 규정돼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빈 자리가 없어서 벌어진 일이 아니기에 더욱 학부모들의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논란이 불거지자 락대일 카운티 교육청은 현재 해당 흑인 운전기사를 상대로 인종차별 여부가 있었는지등을 포함해 정확한 내막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조사가 진행되는 것과 별도로 운전기사의 언행이 학생들에게 좋지 못한 영향을 끼쳤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체이스씨는 “운전기사는 학생들로 하여금 다른 학생들에게 이렇게 해도 된다는 메세지를 암묵적으로 전달한 것과 다름없다”고 말했습니다.
락대일 교육청 대변인은 이번주까지 조사를 완료해 추후 내용을 공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ARK 뉴스 이승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