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은 기자>
뉴스듣기(기자리포팅)
풀턴 카운티에 거주하는 닉 페트러스씨는 2008년형 닛산 알티마 차량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여름 낮최고 기온이 화씨100도 가까이 오르는 불볕 더위가 이어지자 차량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대시보드가 녹아 내리기 시작한 것입니다.
손을 갖다 대보니 끈적끈적한 점액이 묻어 났습니다.
마치 아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질척한 장난감 슬라임과 같았습니다.
페트러스씨는 “미관상 보기 안 좋은 것은 둘째치고 안전이 더 큰 문제”라고 했습니다.
녹아내린 대시보드가 차 앞 유리에 반사돼 햇볕이 내리쬘 때 운전하면
시야를 가려버려 앞을 잘 볼 수 없다는 것입니다.
WSB-TV 채널 2뉴스팀이 페트러스씨가 주행할 때 차 안에서 촬영해 보니 실제로 차량 앞을 지나가는 보행자 모습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자칫 큰 사고를 부를 수 있는 심각한 위험이 아닐 수 없습니다.
닛산은 알티마 차량의 이같은 결함으로 2년 전 플로리다에서 소송을 당했습니다.
햇살이 뜨겁고 연중 기온이 고온을 유지하는 플로리다에서 알티마 차량의
대시보드가 녹아 내리는 사례가 많았던 것입니다.
소송이 제기된 이후 닛산은 플로리다에서 이같은 문제를 겪는 알티마 차량
소유주에 한해 무상으로 차를 고쳐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플로리다와 인접한 조지아주는 여기에 해당되지 않습니다.
페트러스씨가 딜러십에 가서 문의해보니 새로운 대시보드로 교체하는데 최소
2천 달러 이상이 드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채널 2뉴스팀이 전국 고속도로 교통안전국의 자료들을 분석해보니 2008년과 2009년 알티마 차량에서 대시보드가 녹아 내렸다고 신고가 접수된 사례는 전국적으로 100건이 넘었습니다.
자동차안전센터(CAS)는 플로리다에 국한되어 있는 닛산의 대시보드 리콜 서비스를 전국적으로 확대시키도록 닛산 측에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페트러스씨 사례로 뉴스팀이 닛산 측에 직접 연락을 취했습니다.
닛산측 대변인은 “페트러씨와 직접 연락해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해 보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리콜 서비스가 왜 플로리다만 되고 조지아는 안 되는 거냐고 묻는
취재진의 물음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습니다.
ARK뉴스 이승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