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내 대중교통 확대 방안이 추진되면서 그간 대중교통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었던 주민들의 의식도 바뀌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관련 내용 이승은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네이선 딜 주지사가 지난 3일 메트로 애틀랜타 일대 대중교통 확대 방안을 위한 판매세 부과 법안에 서명했습니다.
해당 법안이 주민 투표를 통과하면 메트로 애틀랜타내 13개 주요 카운티에 1센트의 특별판매세가 부과되며 모든 대중교통수단 요금에 50센트씩 수수료가 붙고 공항 이용료에도 1% 판매세가 부과될 예정입니다.
이렇게 대중교통 관련 법안은 최근 메트로 애틀랜타 일대 교통체증이 심화되고 인구유입이 증가하면서 더욱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지금은 빠짐없이 논의되고 있는 대중교통 관련 법안.
하지만 수십년 전만 해도 애틀랜타 교외 지역 이른바 ‘백인 동네’에서는 MARTA와 같은 대중교통 안건만 발의돼도 심한 거부감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귀넷 카운티 주민들의 경우 1971년과 1990년 두 차례의 주민투표에서 MARTA 노선 건설을 위한 판매세 부과에 줄곧 반대하는 입장을 고수해 왔습니다.
캅 카운티 주민들 역시 1960년대에 MARTA가 처음 발족했을 당시부터 노선 건설에 즉각적으로 반대했습니다.
MARTA 노선 연장에 반대한 주민들은 대부분 애틀랜타 교외지역 ‘백인동네’ 거주자들이었습니다.
그러나 대중교통안을 대하는 이들 ‘백인동네’ 주민들의 의식이 근래들어 크게 달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애틀랜타 저널은 4일자 보도에서 최근 귀넷 카운티 릴번 시청에서 열린 대중교통 관련 공청회 현장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주민 40명 이상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번 공청회서는 MARTA 전철 노선을 현 도라빌 역에서 노크로스 지역까지 연장하는 방안이 논의됐습니다.
예전 같으면 한껏 고조된 분위기속에 터져나왔을 반대 목소리가 이날은 전혀 들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참석자들은 오히려 카운티 관계자들의 설명을 경청하면서 일부 내용과 관련해서는 박수까지 치며 찬성의 뜻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관계자들은 이같은 주민들의 의식 변화 요인으로 인구 유입에 따른 주민 구성 비율이 달라지고 있다는 점을 꼽았습니다.
귀넷 카운티의 경우 MARTA 노선 연장을 거부했던 1990년 이래 인구가 3배 가량 증가하면서 현재 920,260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이미 다른 도시에서 대중교통의 편리함을 경험한 인구가 계속 유입되고 있는 가운데 대중교통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했던 기존 주민들이 고령으로 사망하면서 세대교체가 이루어졌고 이같은 현상이 곧 의식의 변화로 이어졌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의견입니다.
또한 인종 구성면에서도 90%이상 백인들이 주를 이뤘던 과거와 달리 현재는 인종 비율이 다양해졌다는 점도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주민들이 대중교통 확대 법안에 긍정적인 것만은 아닙니다.
애틀랜타가 뉴욕이나 시카고와 같이 대중교통이 절실히 필요한 상태는 아니라는 의견부터 몇 십년이나 지난 후에 효력을 발휘할 대중교통 해결방안을 위해 지금 인상된 판매세를 지불하고 싶지 않다는 의견을 드러내는 주민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 입장을 고수하는 주민들 역시 시대의 흐름속에서 같은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지고 있다는 점은 인정하는 분위기입니다.
이처럼 대중교통에 대한 주민들의 의식 변화가 과연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카운티 별 주민투표까지 부쳐질지, 또 주민투표가 실시되면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ARK 뉴스 이승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