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경제개발원(The Law and Development Institute, LDI) 원장인 이용식 조지아 주립대 (GSU) 로스쿨 객원교수가 ‘일본군 종군 위안부에 관한 램지어 교수의 사실 왜곡과 분석에서의 오류’를 주제로 온라인 화상 토론회를 개최했습니다.
이날 행사는 램지어 교수 논문과 관련해 한미 학자들이 처음으로 개최한 학술토론회입니다.
11일 오후 8시 열린 토론회에는 양현아 서울대 로스쿨 교수, 알렉스 리 노스웨스턴대 법대 교수, 나츠 사이토 조지아주립대 로스쿨 교수 등 한미 학자들이 발제 토론을 벌였으며 김백규 애틀랜타 평화의 소녀상 건립위원장과 김종훈 동남부외식업협회장 등 한인단체장도 참석했다.
이번 토론의 발제 자료는 미국 법학계에서 최초로 램지어 교수의 주장을 학술적으로 반박한 ‘성노예 계약의 오류(The fallacy of contract in sexual slavery)’논문이며 공저자인 나츠 사이토 조지아주립대 로스쿨 교수가 인사말을 전했습니다.
이어 저자인 이용식 원장이 논문 발제를 통해 “램지어 교수가 논문에서 밝힌 견해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증언이나 위안부 문제에 관한 일본 정부의 공식 견해 중 하나인 ‘고노담화’와 배치된다”며 “고노담화는 1993년 당시 일본 고노 관방장관의 ‘위안부 관계 조사결과 발표에 관한 담화’로, 위안부 동원 과정에서의 군의 강제성을 인정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교수는 “일본 정부와 법원, 국제사회가 모두 ‘일본 정부의 관여와 군의 강제성’을 인정했는데도 램지어 교수는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로 발언하고 또한 위안부가 계약에 의해 움직였다고 주장했다”면서 “결국 본인도 이러한 계약서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며 오류를 인정했으며 이런 불행을 막으려면 일본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램지어 교수의 논문이 실릴 ‘국제 법경제 리뷰’의 부편집인으로 재임하다 문제의 논문을 보고 항의 사직한 알렉스 리 노스웨스턴대 교수가 논문의 문제점을 직접 지적해 관심을 모았습니다.
리 교수는 “램지어 논문을 발간하겠다는 결정은 잘해야 심각한 판단 실수이고, 최악의 경우 매우 무책임하고 비윤리적인 행위”라며 “학술지가 이런 정도의 수정주의적 역사학 주장을 평가할 능력이 없다면 해당 논문의 발간을 허용해서는 안됐다”고 지적했다.
김백규 위원장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로 폄하한 램지어 교수의 황당한 역사 왜곡을 규탄하며 해당 논문은 즉시 철회돼야 한다”면서 “제2의 램지어교수가 나오지 않도록 주류사회와 우리 후대에 이러한 목소리를 전달해야겠다”고 말했습니다.
양현아 교수는 “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대해 오래 연구해왔고 램지어 사태에 대한 토론도 펼쳐왔다”면서 “한국의 역사학계, 연구자 등이 오는 18일 램지어 논문 관련 성명서를 내고 기자회견을 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지정토론자 없이 참석자들이 램지어 교수 논문 문제에 대해 진솔하게 의견을 나누며 자유롭게 토론에 참여했습니다.
ARK뉴스 윤수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