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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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기 킹스턴씨는 딸의 머리카락에 붙어있던 하얀 알갱이들을 생각하면 몸서리가 처집니다.
바로 머릿니의 알, 서캐였습니다.
“마치 지옥에 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한 킹스턴씨는 지난 수개월이 넘도록 자녀들이 옮아오는 머릿니 때문에 한바탕 전쟁을 치루고 있습니다.
머릿니 클리닉, 조제약, 민간요법등 안 해 본게 없지만 머릿니를 완전히 제거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코웨타 카운티 글랜턴 초등학교에는 이렇게 킹스턴씨 가정처럼 머릿니 때문에 골치를 썩고 있는 가정이 한 둘이 아닙니다.
자녀 중 한 명이 옮아와 또 다른 자녀들과 가족들에게 옮기기를 반복하면서 감염에 대한 긴장때문에 정신적 스트레스까지 만만치 않습니다.
그러나 사정이 이런데도 학교측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지 않으면서 학부모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학부모 하메스씨는 “머릿니 때문에 학생들이 아프거나 한 상태는 아니기 때문에 학교측이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코웨타 카운티 교육청은 “머릿니가 발견된 학생들은 완벽하게 제거될 때까지 학교로 돌아와서는 안된다”며 “학급에서는 일년에 두 차례씩 머릿니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머릿니 확산이 그리 심각한 정도는 아니라”고 일축했습니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동의하지 않습니다.
자녀들의 머리에 아직도 머릿니가 붙어있는게 증거라며 좀 더 자주 머릿니 검사를 실시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또 이같은 사안에 대해 학교측이 학부모들에게 내용을 공지하고 미리 예방할 수 있도록 적절한 조치를 취해주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머릿니는 두피에서 피를 빨아먹는 기생충으로,
가려움증과 출혈을 유발합니다.
경제적 차이나 가정환경의 청결도와 상관없이 머릿니는 주로 환자와의 신체 접촉을 통해 감염됩니다.
전문가들은 학교,
수영장, 휘트니스센터,
어린이집 등 공동생활을 하는 장소나 빗이나 수건, 베개 등을 같이 쓰는 경우, 특히 같이 잠을 잘 때 머릿니에 옮게 될 확률이 높아진다고 분석했습니다.
머릿니가 발견되면 일단 마른 머리에 약을 발라 죽인 뒤 헹궈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습니다.
단, 머릿니의 알인 서캐는 약에도 죽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1주일 이상 참빗으로 꼼꼼하게 쓸어내려 서캐를 없애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만약 초기 치료가 실패했거나 이차 감염 증상이 생기면 두피 피부염이 생기기 전 피부과를 찾아가 머릿니를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충고입니다.
ARK 뉴스 이승은입니다.